네시삼십삼분(433) 퍼블리싱 중단...냉혹한 게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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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사 네시삼십삼분(433)이 퍼블리싱 사업을 축소한다.

16일 433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433은 10월 현재 계약을 진행 중인 퍼블리싱 협상을 중지한다. 자체 개발 중심으로 노선을 변경한다. 433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이미 서비스하는 게임이나 '블레이드2'처럼 공동 퍼블리싱 형태로 진행한 사업을 제외한 배급 프로젝트를 중단한다. 대신 10여개 자회사를 중심으로 한 자체 개발작에 역량을 집중한다. 자회사 게임도 개발사가 자체 출시를 원하면 긍정적으로 협의한다.

배급, 마케팅 등 인력을 줄일 방침이다.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게임 소싱과 배급을 책임졌던 박영호 공동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활' '회색도시' 등 개성 강한 모바일게임으로 이목을 끈 433은 2014년 텐센트와 라인에서 13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유력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로 떠올랐다. 2014년을 전후해 '블레이드'와 '영웅'을 연속 흥행반열에 올려놓았다.

블레이드 흥행으로 액션스퀘어가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액션스퀘어 대주주는 권준모 433 의장이 대표로 있는 프라즈나글로벌홀딩스다. 2016년에는 영웅을 개발한 자회사 썸에이지를 코스닥에 상장했다.

433은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흥행작으로 내놓지 못하며 경영상황이 악화됐다. 투자금은 대부분 자회사 인수에 투입했다. 2015년, 2016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적자가 확실시 된다. 투자금 이자 지급과 더불어 연결 자회사 실적까지 떠안으며 부진에 시달렸다.

대형 기업이 주도한 대작 마케팅 경쟁으로 설 자리가 좁아졌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에 이어 엔씨소프트까지 모바일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6년 '히트', 2017년은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M'이 시장을 장악하며 433이 확보한 중형 역할수행게임(RPG)과 슈팅게임 입지가 좁아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 등은 분기당 수백억원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수천억원 매출을 올리는 구도를 만들며 중형 퍼블리셔가 설 자리는 사실상 사라졌다”면서 “433 퍼블리싱 사업 철수는 녹녹치 않은 시장 환경을 잘 대변한다”고 말했다.

네시삼십삼분(433) 퍼블리싱 중단...냉혹한 게임시장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