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데이터사이언스와 패션의 융합 나선 김민수 딥벨리데이션 대표

[오늘의 CEO]데이터사이언스와 패션의 융합 나선 김민수 딥벨리데이션 대표

“딥벨리데이션은 데이터사이언스 기술에 패션을 더한 스타트업입니다. 창업 멤버 모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캠퍼스(UC버클리)에서 컴퓨터공학, 데이터사이언스를 전공했습니다. 데이터 처리 기술은 누구보다 자신 있습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김민수 딥벨리데이션 대표는 함께 공부하던 룸메이트와 데이터사이언스 처리 툴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다.

기업에 있는 방대한 고객 정보는 곧바로 '큐레이션(소비자 구매 기록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 서비스'로 활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데이터를 정리하는 전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부분 데이터사이언티스트는 전 처리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딥벨리데이션은 이런 전 처리 과정에 툴을 적용, 빠르게 해결하고자 했다.

김 대표는 “한국 시장은 툴을 구입해 사용하는 형태가 아닌 기업이 툴 자체를 내재화하는 방식”이라면서 “우리가 만든 시스템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우리 툴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패션 분야에 특화, 서비스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사업 방향에는 변화가 있었지만 시장 기대감은 높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케이큐브벤처스, 디캠프로부터 4억4000만원의 투자를 받았다. GS홈쇼핑과 업무협약(MOU)도 맺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가 추진하는 사업 모델은 최근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의류 분야 e커머스 '스티치픽스'다. 스티치픽스는 이용자 신체 사이즈나 선호, 색상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이용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한다. 패션계 넷플릭스로 불린다. 1000여명의 전문 스타일리스트 조언을 토대로 맞춤 상품을 추천한다.

딥벨리데이션은 대부분 e커머스 기업과 달리 기술에 방점을 둔 테크 기업이다. 기술에 패션을 입혀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패션 분야는 아직 브랜드별로 사이즈가 다를 정도로 기술이 낙후돼 있다. 게다가 의류 등 스타일 컨설팅은 고가여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맞춤 의류 서비스 제공과 적정 가격의 스타일링 제공을 목표로 세운 이유다.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다.

[오늘의 CEO]데이터사이언스와 패션의 융합 나선 김민수 딥벨리데이션 대표

김 대표는 “패션 전문가와 협력해 '픽시' 서비스를 위한 완벽한 시스템 구축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 옷을 주문하고 받아보기까지 모든 과정을 픽시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