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줄 서지 않고 살 수 있다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8 플러스.

애플 아이폰8이 1년 전 출시된 아이폰7보다 덜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키뱅크 캐피털 마켓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영국 등 1차 출시국 이동통신사 판매점에서 구형 아이폰7 모델이 아이폰8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8은 지난달 22일 미국, 일본, 호주, 홍콩 등지에서 출시됐다. 우리나라에는 11월 3일 정식 출시된다.

아이폰8 판매 부진 원인은 다양하다.

존 빈(John Vinh) 키뱅크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응답자 의견을 종합하면 아이폰8에서 눈에 띄는 개선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같은 이유로 아이폰8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작과 성능, 디자인 차이가 크지 않은데 가격은 150달러 비싸다는 점도 저조한 판매 요인으로 지목됐다. 아이폰8 미국 판매가는 699달러부터 시작하지만 아이폰7 판매가는 549달러다.

이통사의 소극적 마케팅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빈 애널리스트는 “미국 이통사가 아이폰8 프로모션을 지속하고 있지만 지난해 아이폰7 출시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소극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폰8 플러스 배터리 스웰링(팽창) 현상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다. 애플은 세계 6개국에서 최소 11건 배터리 스웰링 신고를 접수, 원인을 파악 중이다. 배터리 문제가 사실로 드러나면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더버지는 “애플이 아이폰8 판매량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시장반응이 예전과 다른 건 분명하다”며 “기존 아이폰 시리즈는 출시 직후 구매가 어려웠는데 아이폰8은 어디를 가든 줄을 서지 않고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