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영업맨 뚝심 통했다…경비행기 개발한 서기만 베셀 대표

서기만 베셀 대표가 ADEX2017 전시장에서 기념촬영했다. 항공기는 베셀의 KLA-100.
서기만 베셀 대표가 ADEX2017 전시장에서 기념촬영했다. 항공기는 베셀의 KLA-100.

“반대도 많고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장비를 국산화한 자신감으로 경비행기 개발에 도전했습니다.”

17일부터 열리고 있는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2017)에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인 베셀이 2인승 경비행기 KLA-100을 출품했다.

서기만 베셀 대표는 1994년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영업맨으로 활약했다. 그는 무역회사에서 몸담으며 일본산 장비를 국내 기업에 납품했다. 대규모 장비 납품 거래를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실적이 좋았다. 장비로만 한해 100억원 이상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서 대표는 2004년 베셀을 창업했다. 서 대표는 장비를 파는 데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인재를 끌어모아 장비 국산화를 실현했다. 현재 디스플레이 인라인 장비 등 각종 장비를 중국 메이저 디스플레이 기업에 납품한다.

베셀은 2013년부터 경비행기 개발에 나섰다. 정부 과제 지원금을 받았지만 베셀도 수십억원을 투입했다. 기존 사업과는 전혀 다른 분야였다. 내부 반대도 있었지만 서 대표는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디스플레이 국산화를 일궈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업이 단일 제품에 의존하면 시장 상황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어 신사업을 구상했다”며 “한국은 항공 인재 인프라가 우수해 경비행기에 승부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베셀은 독일 파트너사 플라이트디자인과 함께 경비행기 완제품 KLA-100을 개발했다. 4년 만이다.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유지하는 콘셉트를 채택했다. KLA-100은 인증 막바지 절차를 앞두고 있다. 내달 스핀테스트를 거친다. 내년 초부터는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서 대표는 중국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KLA-100 판촉에 나선다. 기존 경비행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한다. 중국 진출에는 디스플레이를 수출하는 인프라도 활용한다. 내년 초도 물량은 30~50대로 예상한다.

그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고객서비스 인력 50여명과 영업망을 KLA-100 판촉에 활용할 것”이라며 “비행기 구매자를 대상으로 현지에서도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셀은 KLA-100 양산 후 3~4인승 경비행기 개발에도 돌입한다. 향후 5년 내 항공사업 매출 비중은 회사 전체 매출 20~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