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 내달 판매 돌입…평택항 재고車 법인판매 유력

지난해 8월 대규모 인증 취소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이르면 11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영업 정상화에 돌입한다. 평택항 재고차는 법인판매 형태로 국내에 판매하는 방안이 유력해졌다.

아우디 대형 SUV 'Q7'.
아우디 대형 SUV 'Q7'.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 달 판매를 목표로 아우디 A6과 Q7,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파사트 GT 등 주력 차종의 판매를 준비 중이다. 빠른 영업 정상화를 위해 판매 비중이 높은 4개 차종을 먼저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30일까지 환경부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최종 통과한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은 10개 차종 21개 모델이다. 나머지 배출가스·소음 통과 인증 차량도 국토교통부 제원 등록과 산업통상자원부 연비 인증 등 비교적 간단한 절차만을 거치면 곧바로 판매할 수 있어 순차적으로 판매 재개가 이뤄질 전망이다.

영업 정상화를 앞두고 판매를 담당할 경영진도 대거 교체했다. 지난 9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 사장에 임명된 르네 코네베아그 전 아우디 홍콩·마카오 총괄사장은 판매와 마케팅, 애프터서비스(AS), 정보통신기술(ICT), 인사(HR) 업무를 맡는다. 폭스바겐코리아도 10월 1일부로 슈테판 크랩을 신임 사장에 임명했다. 크랩 사장은 2010년부터 3년간 한국에서 폭스바겐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

리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2월 폭스바겐 티구안 2만7000여대 리콜에 이어 9월 말부터 아우디폭스바겐 9개 차종 8만여대에 대한 추가 리콜을 시작했다. 나머지 리콜 대상 차종들도 다음 달 중 리콜이 결정될 예정이다.

1년 이상 공백으로 위축된 영업망은 온라인 판매로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카카오와 손잡고 오프라인 판매망에 힘을 실어줄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중고차 가격 안정화와 신뢰 회복을 위해 공식 딜러사, SK엔카와 함께 인증 중고차 사업도 시작했다.

남은 과제는 평택항에 발이 묶인 재고차 처리 방안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평택항에 쌓아뒀던 재고차 2만여대 중 현재까지 1만7000여대를 독일 등 해외로 반송했다. 남은 재고차는 아우디 2016년형 1700대, 2017년형 1200대 등 모두 2900여대다.

업계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 남은 재고차 전량을 개인판매 대신 법인판매 형태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할인 판매를 해야 하는 재고차 특성상 개인판매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딜러사 임직원 판매와 렌터카 업체 등을 통한 법인판매 방안도 거론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평택항 재고는 반송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 “국내 재판매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