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세계 최초 0.08초만에 반응하는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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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차량 전복 사고 시 불과 0.08초만에 반응하는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시스템 전개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시스템 전개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대표 임영득)는 차량 사고 시 승객이 선루프 바깥으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실차 시험과 내열·내진동 등 신뢰성 검증을 완료하고 양산 수준 기술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개발 과정에서 총 11개의 특허를 출원해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2002년 에어백 양산을 시작한 이래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 승객 간 에어백 등 첨단 에어백 기술력을 선보였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000~201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 사고 기록 집계에 따르면 260여명 가량이 차량 루프면으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백 같은 보호 장치 없이 승객의 신체가 차량 루프로 튕겨나오면 머리·목 등의 부위에 심각한 상해가 발생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시스템 전개 실험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시스템 전개 실험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은 이 같은 상황에서 승객의 이탈을 원천 차단해 2차사고 등 상해를 줄일 수 있다.

사람 모형 더미를 이용한 실차 시험에서도 에어백 전개 시 승객의 이탈을 막고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켰다.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은 선루프 내부에 장착돼 차량 후방에서 전방으로 전개된다. 측면 충돌 시 차량 창문을 따라 길게 펼쳐지는 커튼 에어백 모습과 비슷하다. 차량 전복으로 차량 회전각의 변화가 발생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인플레이터(에어백 가스 발생 장치)가 에어백을 전개시킨다. 가스로 부풀어 오른 에어백 쿠션은 0.08초만에 차량 루프면 전체를 덮어 승객을 보호한다.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은 일반 에어백보다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파노라마 선루프 장치 안에 들어 있어 제조 시 에어백이 안정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고 시 선루프 스크린이 열려 있을 때와 닫혀 있을 때 각 상황에 맞게 안전하게 에어백이 전개돼야 한다. 선루프가 닫혀 있는 상황에서 차량이 전복되면 에어백은 선루프 유리와 차양막 사이를 가로지르며 전개된다.

이 같은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그동안 국내외 에어백 제조사들도 콘셉트 수준 개발에 머물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 6월 미국에서 개최된 글로벌 유력 차량 안전 학회에서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발표했는데 미국 도로교통 관련 주요 기관과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큰 관심을 얻었다”며 “프리미엄 SUV 차종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 첨단 에어백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