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대 연구팀 "뇌 크기 큰 고래일수록 복잡한사회 이뤄"

영국 맨체스터대 수잔 슐츠 진화생물학 교수팀이 구명한 연구가 세계적 자연 생태·진화학 저널에 실렸다. 범고래.
영국 맨체스터대 수잔 슐츠 진화생물학 교수팀이 구명한 연구가 세계적 자연 생태·진화학 저널에 실렸다. 범고래.

종마다 다른 고래 뇌 크기가 행동의 복잡성을 결정짓는 핵심 차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몸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뇌 크기가 클수록 보다 복잡한 사회구조를 이룬다는 것이다.

18일 로이터는 영국 맨체스터대 수잔 슐츠 진화생물학 교수팀이 구명한 연구가 세계적 자연 생태·진화학 저널에 실렸다고 보도했다.

향유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뇌를 가진 포유류다. 인간의 6배에 달한다.

슐츠 박사는 “고래와 돌고래 사회는 적어도 우리가 관찰 한 영장류만큼 복잡한 구조를 지녔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는 정말 잘 놀며 서로에게서 배우고 복잡한 의사소통을 한다. 그들이 물속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그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똑똑한지를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오로지 일면만 볼 뿐이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90여종의 고래를 뇌크기, 사회 구조, 문화 행동 별로 담은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었다. 이후 범고래, 향유고래, 돌고래, 범고래붙이, 둥근머리돌고래 같이 다양한 종을 비교 분석했다.

슐츠는 “범고래는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음식 선호가 분명하고 암컷 가장이 무리를 이끌고 구성원을 가르친다”고 밝혔다.

범고래 종류인 오르카는 연어를 즐기고 반면 다른 종은 바다표범이나 다른 종의 고래나 상어를 먹는 식이다. 이는 무리 문화와 관련이 있다. 뇌가 상대적으로 큰 다른 고래 종류는 현학적인 행동도 한다.

암컷 향유 고래는 다른 고래가 심해에서 사냥을 하는 동안 어린 고래를 보살피는 베이비 시터 역할을 한다. 또 향유고래는 독특한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인간의 지역 방언처럼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큰돌고래는 조직한 사회를 이루고 먹이를 찾아다니며 부리를 보호하기 위해 바다수세미를 사용한다.

몸집이 가장 크지만 크릴새우나 작은 물고기를 입으로 걸러먹는 수염고래나 대왕고래는 상대적으로 뇌는 작다. 이들은 양육을 위해서나 풍부한 먹이를 찾을 때를 제외하곤 비교적 독립 생활을 한다고 연구는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