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정감사]강원랜드 인사청탁 비리로 얼룩진 자원공기업 국감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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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는 강원랜드 인사 청탁비리 논란이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국정감사장은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강원랜드 인사청탁 자료 입수 경위를 놓고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 의원이 언론에 공개한 청탁명단자료가 강원랜드 제출 자료와 다르다며 또 다른 적폐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의원들은 자료의 사실관계가 중요하다면서 개인 의원의 자료수집 활동을 알릴 필요는 없다고 방어했다.

김기선 한국당 의원은 이 의원이 언론에 배포한 자료와 강원랜드가 이 의원실에 전달한 자료를 화면으로 비교하며 두 자료가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확인한 대로라면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개인정보위반 및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자료를 다른 곳에서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도 “처음에는 강원랜드로부터 자료를 받았다고 말했다가 이제 와서 내부고발도 있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의원 개개인의 활동으로 자료를 확보할 수도 있지만 제출하지 못할 사유가 있을 때는 국감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자료 확보 과정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같은 당 이철우 의원도 수사 중인 사건의 자료가 나왔다는 것에 윗선의 개입을 의심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이훈 의원이 확보한 자료가 틀렸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다양한 루트로 확보한 문서로 볼 수 있고 검찰자료 유출로 단정 짓는 것은 잘못됐다”고 맞섰다.

이훈 의원은 “국정감사 자료 수집 활동 중에는 내부 고발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면서 “인사청탁 자료는 분명 강원랜드 내부에 존재하는 자료이고 불법적으로 구했다는 지적은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기관장 사퇴에 따른 불출석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은 “피감기관 12군데 중 가스공사·석유공사 등 5개 기관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정상적인 국감을 하기 힘들다”며 “대부분 공기업 사장이 임기를 넘어서까지 사장직을 유지하다 국감을 앞두고 사퇴했다”고 비꼬았다. 같은 당 이찬열 의원도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고 문제 투성이인 상태에서 국감 직전에 사표를 낸 것은 도망간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윤한홍 한국당 의원은 다수 에너지공기업 사장이 공석인 문제에 공감하면서도 “사퇴한 공기업 사장 대부분이 자진했다기 보다는 사퇴 압력을 받았기 때문으로 이런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