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양자기술, 美서 극찬 "정말 잘 만든 멋진 기기"

곽승환 SK텔레콤 퀀텀테크랩장(왼쪽 첫번째)이 허드슨 연구소 주최 심포지엄에서 패널토의하고 있다.
곽승환 SK텔레콤 퀀텀테크랩장(왼쪽 첫번째)이 허드슨 연구소 주최 심포지엄에서 패널토의하고 있다.

정부 투자 계획이 좌초 위기에 직면하는 등 국내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세계 최고 전문가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우리나라 기업이 제안한 양자산업 국가 간 협력 제안에도 호의적 반응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허드슨 연구소에서 17일(현지시간) 열린 '양자 혁명의 도래:보안 및 정책적 함의' 심포지엄에서 세계적 전문가들이 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호평했다.

SK텔레콤은 '양자 사이버암호'를 주제로 한 패널토의에서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 현황을 발표하고, 양자난수생성기(QRNG) 실물을 공개했다. 행사는 허드슨 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캐나다 양자보안업체 아이사라(ISARA) 스콧 토츠케 최고경영자(CEO)는 “SK텔레콤이 개발한 QRNG는 작고 저렴하며 완전한 우연성을 보장한다”면서 “우연성은 모든 암호 알고리즘 핵심 가치이기 때문에 양자 시대에도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에서 양자암호통신 연구팀을 이끄는 레이먼드 뉴웰 응용물리학그룹 연구원은 “잘 만든 멋진(cool) 디바이스”라면서 “매우 인상적인 QRNG 칩 실물을 보여준 것에 감사하다”고 극찬했다.

SK텔레콤이 공개한 QRNG는 양자물리학 원리를 이용해 진정난수(랜덤 넘버)를 생성하는 칩으로, 현존 세계에서 가장 작으면서 가격은 기존 20분의 1에 불과한 제품이다.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 등에 적용해 보안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행사 이후 참여 업체 협력 요청과 문의가 줄이었다.

양자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자는 SK텔레콤 제안은 긍정 반응을 이끌어냈다.

곽승환 SK텔레콤 퀀텀테크랩장은 “QRNG나 양자암호키분배(QKD)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행사를 주관한 아서 허먼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SK텔레콤 QRNG가 인상 깊었다”면서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 간 협력을 통해 양자 기술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허드슨 연구소는 1961년 미국 워싱턴 D.C에 설립된 보수 성향 싱크탱크로 안보와 경제성장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토퍼 몬로 미국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 등 세계적 양자 전문가가 참석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획재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양자정보통신 국책과제는 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반대로 예산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최종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곽승환 SK텔레콤 퀀텀테크랩장이 허드슨 연구소 주최 심포지엄에서 패널토의하고 있다.
곽승환 SK텔레콤 퀀텀테크랩장이 허드슨 연구소 주최 심포지엄에서 패널토의하고 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