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금융혁신 위해 '레그테크' 육성"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혁신 수단으로 '레그테크'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금감원·금융연구원은 19일 금융회사와 핀테크회사 등의 규제 준수 효율성 등을 제고하기 위해 '레그테크(RegTech) 도입 및 활성화 과제'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레그테크는 기존 금융사업이나 핀테크 사업을 진행하면서 각종 규제 및 법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소비자 신뢰와 준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을 의미한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규제 대응을 자동화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회사, IT회사, 학계 전문가 등과 지속적 협의를 통해 '레그테크 파일럿 프로젝트'를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레그테크 포럼을 구성해 지난 달까지 6차례 운용했다.

실제 소액 해외송금업 등 핀테크회사의 금융시장 진출은 활발해지나 자금세탁방지 등 법규 준수 능력에 대응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저비용·고효율의 레그테크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최흥식 금감원장은 “핀테크 스타트업의 경우 법규준수를 위한 비용이 너무 과도해 영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람 의존적인 준법감시 업무에서 탈피해 리스크 측정이나 법규준수 점검 등을 자동화할 수 있는 레그테크를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해외에서는 금융 당국이 중심이 돼 레그테크를 통한 규제 및 기술 통합이 시도되고 있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CPI(Call for Input)'를 통해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와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반 모기지론 거래내역 분산 원장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실제 금융데이터의 폭발적 증가, 기술발전에 따라 금융서비스도 지능화·자동화되는 추세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금융규제로 인한 금융회사 법규준수 비용까지 추가됐다.

올해 초 액센츄어는 금융회사 법규준수 비용이 당기순이익의 5%이상을 차지하며, 해마다 40%씩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경제포럼(WEF)도 2025년 글로벌 금융기관의 30%가 인공지능 기반 준법감시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원장은 “레그테크를 통해 금융당국 또한 금융회사 전산원장 직접 연결 등을 통해 실시간 관리 감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