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레이, 2020년까지 한국에 1조원 투자…이차전지 분리막에 55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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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대표(왼쪽)가 '한국에 2020년까지 1조원의 대규모 투자확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영관 한국도레이 대표.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대표(왼쪽)가 '한국에 2020년까지 1조원의 대규모 투자확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영관 한국도레이 대표.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일본 도레이가 2020년까지 한국에 1조원을 투자한다.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 라인 증설에만 5500억원을 쏟아 붓는다.

도레이는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사업 확대 방안을 공개했다.

도레이는 2020년까지 도레이첨단소재,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코리아(TBSK),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코팅코리아(TBCK), 스템코 등 한국도레이그룹에 1조원을 투입한다. 전기전자부품, 배터리소재, 플렉시블디스플레이 소재, 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첨단 소재 사업 강화가 주 내용이다.

2020년에는 한국도레이그룹 매출액을 5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눈에 띄는 점은 배터리 분야 투자 강화다. 도레이는 리튬이온 이차전지 분리막 사업에 5500억원을 투입한다. 수요가 증가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전기차 핵심 부품이며, 이차전지 분리막은 배터리 필수 소재다.

도레이는 이차전지 분리막을 생산하는 TBSK에 올해 2000억원, 2019~2020년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가 완료되는 2020년에는 생산 능력이 지금보다 3배 늘어난다.

TBSK가 생산한 이차전지 분리막을 코팅 가공하는 TBCK에는 2019~2020년에 1500억원을 투입한다. TBCK 코팅 능력을 확장한다.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대표는 “이차전지 분리막 시장에서 업계 1위인 아사히카세이와 동등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2~3년 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부품소재 사업도 강화한다.

도레이가 삼성전기와 합작한 스템코는 칩온필름(COF) 생산량을 늘리고 신규 사업을 강화한다. 2020년까지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스템코는 폴리이미드 필름 위에 미세 배선을 형성하는 1-메탈(Metal) COF와 양면 COF인 2-메탈 COF를 생산하고 있다. COF는 모바일디바이스에 들어가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활용된다.

스템코는 내년 6월 증설 완료 일정으로 약 500억원을 투입했다. COF 생산량 440만개를 추가한 증설 이후에는 월 1500만개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다층기판(3층기판·4층기판)과 극미세 배선기판, 모듈기판, 반도체용 기판 등 신규 사업에도 나선다.

엄영하 스템코 사장은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OLE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중장기 물량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시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수요에 맞춰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아시아 1위 스펀본드(Spunbond) 부직포 사업에 1150억원,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 수지 사업에 1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이 밖에도 한국도레이그룹은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을 설립하고 봉사단을 발족, 사회 공헌 활동을 확대한다.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은 기초 과학 분야에 각종 지원을 펼친다. 내년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