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규의 'YOLO와' 쇼핑칼럼] 카테고리 킬러 샵, 과연 미래 가능성은?

[고현규의 'YOLO와' 쇼핑칼럼] 카테고리 킬러 샵,  과연 미래 가능성은?

고현규 케이그룹 대표이사

얼마 전 유럽 최대 규모의 신발 멀티샵인 JD 스포츠가 국내 멀티샵 슈마커와 손을 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혹시 두 업체의 연계성을 눈치 채셨나요? 바로 카테고리 킬러 샵이라는 점입니다. 경기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킬러 샵들이 여전히 매니아 층을 형성하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카테고리 킬러 샵, 그것이 알고 싶다

카테고리 킬러 샵은 소비자들에게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된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대에 제공하고 있는 전문 멀티숍입니다. 쉽게 말해 화장품,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한 가지의 분류 카테고리의 상품으로만 구성되었지만 다양한 브랜드와 종류로 구성되어있는 전문 매장인 셈이죠.

카테고리 킬러 샵은 체인 판매점으로 유통구조가 현금 매입과 대량 상품의 구매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상품 군의 타 업체와의 경쟁력에서 이길 수밖에 없는 유통 구조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카테고리 킬러 샵은 매력적입니다. 먼저 원스탑 쇼핑을 할 수 있어 시간 절약이 가능하고 수많은 상품을 한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동시에 상품의 가격비교를 하기 쉬우며 일반 소매점과는 다르게 저렴한 가격대로 구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완구류, 스포츠 용품 등 한정적인 품목이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대중적인 상품을 넘어서 전문성이 필요한 상품까지도 카테고리 킬러 샵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완구류 카테고리 킬러샵 토이저러스 전경
완구류 카테고리 킬러샵 토이저러스 전경

◇카테고리 킬러 샵의 사례
얼마전 과거 완구류 카테고리 킬러계의 대강자인 토이저러스가 미국에서 파산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대부분 장난감 소비층은 12세 미만 아동인데 현재 감소된 자녀 수와 스마트폰이 대중화로 인해 교육 및 놀이 영역이 어플리케이션으로 대체되어 장난감 놀이의 비중이 감소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듯 합니다.

토이저러스의 사태를 보며 타겟층이 잘 형성된 카테고리 킬러샵의 경우에도 변화되는 소비 트렌드와 유통 흐름에 따라 성패가 달리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 킬러 샵이 살아 남으려면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을 마음을 음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국내 카테고리 킬러 샵은 슈마커(슈즈), 올리브영(뷰티/코스메틱), 하이마트(가전제품), 하나로마트(농수산마트) 등이 있으며. 해외의 경우 드러그스토어(뷰티/코스메틱) 토이저러스(장난감), 이케아(가구) 등 다양한 카테고리 킬러 샵이 있습니다.

최근 눈에 띄는 카테고리 킬러 샵은 이마트에서 선보인 '일렉트로마트'입니다. 이마트의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는 '남자들의 놀이터'를 표방하며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여 할인점 매출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진열된 상품을 보기만 하는 과거와는 다른 체험형 공간이 마련되어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을 통해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되어있다는 것이 특색있는 컨셉입니다.

일렉트로마트의 전경 및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일렉트로마트의 전경 및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카테고리 킬러 샵의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
요즘은 한 군데서 원하는 쇼핑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원스탑쇼핑', '원스탑플레잉'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런 소비자들이 니즈를 감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카테고리 킬러 샵도 단순한 상품 진열과 판매라는 초기의 전형적인 유통 형태에서 좀 더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베쓰프로 샵'과 같이 마니아 층을 겨냥한 킬러샵이 있습니다. 마치 정글에서 낚시를 하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의 컨셉 샵입니다. 대형 수족관에 낚시 욕구를 일으키는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 있어 낚시계의 놀이 공원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베스프로 샵' 과 같은 소비자 참여의 혁신적 라이프 스타일 샵으로 변화를 준비해야만 잠재 소비층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요즘 주거문화 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혼밥, 혼술족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1인 가구 또는 소가구를 겨냥한 카테고리 킬러 샵이 생긴다면 성공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고현규의 'YOLO와' 쇼핑칼럼] 카테고리 킬러 샵,  과연 미래 가능성은?

필자소개/고현규

현재 트랜드코리아(Trend Korea)사이트를 운영중인 이베이 소싱 에이전시 케이그룹 대표이사다. 연세대 경영학 석사 졸업, 연세대 유통전문가 과정수료, 이마트 상품 소싱바이어, LG패션 신규사업팀, 이베이 코리아 전략사업팀 등에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