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5G+와이파이 동시활용 길 열린다…글로벌 표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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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 양대 기술인 5세대(5G) 이동통신과 와이파이를 단일 대역에서 활용하는 주파수 표준이 개발된다. 양립이 불가능할 것으로 알려진 2개 기술의 공존 방안이 마련돼 글로벌 이통·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5GAA 로고.
5GAA 로고.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가 참여하는 글로벌 커넥티드카 기술협의체 5GAA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5.9㎓ 대역에서 C-V2X와 웨이브(IEEE 802.11p) 공존' 방안을 제안했다.

국제 커넥티드카 표준 주파수로 떠오른 5.9㎓ 대역에서 '웨이브' 기술과 '셀룰러-차량사물통신기술(C-V2X)'을 공동 활용하자는 게 핵심이다. 5.9(5.875~5.905)㎓ 대역 가운데 가장자리 10㎒ 폭을 웨이브와 C-V2X 전용으로 별도 지정하고, 중간 대역을 통신 모뎀과 기지국이 전파 환경을 인식하는 지능 작용 방식이다.

이 같은 제안은 글로벌 커넥티드카 표준으로 떠오른 5.9㎓ 대역 활용도를 극대화, 정부와 사업자 선택권을 높이도록 하자는 취지로 글로벌 표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상당히 짙다.

그동안 세계 각국 정부가 커넥티드카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었다. 5.9㎓ 대역을 웨이브 용도로 분배하면 C-V2X는 활용 곤란해지고, 반대로 C-V2X를 선택하면 웨이브를 도입할 방안이 가로막히는 '승자 독식' 구조였다. 국제 표준에 따라 웨이브와 C-V2X는 거의 같은 주파수를 활용하지만 기술 기반과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전자 연구진이 LTE차량통신 기술이 탑재된 승합차 안에서 선행 차량에서 전송하는 주행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전자 연구진이 LTE차량통신 기술이 탑재된 승합차 안에서 선행 차량에서 전송하는 주행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웨이브는 와이파이에서 발전한 기술로 5.9㎓ 주파수를 통해 자동차가 다른 차 또는 도로 주변에 설치된 수많은 무선공유기(AP)와 통신하면서 도로와 교통 상황을 감지한다.

C-V2X는 셀룰러 이통 기반 기술로 차량 모뎀이 반응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5.9㎓ 대역을 통해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주변 차량과 직접 통신, 사고에 반응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웨이브·CV2X 공유 기술은 통신기기·자동차 제조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우리나라 정부는 5.9㎓ 대역을 웨이브 용도로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는 C-V2X 용도로 준비한다. 각국 정부가 양대 기술을 융합하도록 주파수 정책을 전환하면 글로벌 통신기기·자동차 제조사와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권을 높일 수 있다.

세계 정부가 2개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 물밑 작업이 시작됐다.

5GAA 회원사인 국내 대기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9㎓ 대역에서 앞으로 웨이브와 C-V2X 용도 동시 분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5GAA 회원사 관계자는 “기술 개발에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도 5GAA 명의로 웨이브와 C-V2X 2개 기술 방식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이브 vs C-V2X 커넥티드카 기술방식 비교>


웨이브 vs C-V2X 커넥티드카 기술방식 비교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