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개도국 최초 '녹색채권' 발행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화 5000만달러(약 565억원)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한다. 개발도상국으로는 처음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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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피지 정부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이 같은 규모의 녹색채권을 내달 1일부터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피지 정부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것과 함께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는 채권발행과 관련해 세부적인 지원을 한 세계은행과의 공동성명에서 “피지인이 기후변화의 최전선에서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니마라마 총리는 “수면 상승과 날씨 패턴의 변화, 악천후가 일부 저지대 사람의 존재 자체와 함께 우리의 발전과 안전, 삶의 방식을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피지는 프랑스와 폴란드에 이어 3번째로 녹색채권을 발행한 나라가 됐으며 개발도상국으로는 처음이다.

이번 채권의 경우 만기 5년짜리는 금리 4%를, 만기 13년짜리는 6.3%를 각각 적용한다.

이번 발표는 피지가 의장을 맡게 될 내달 초 독일의 '제23회 기후변화 콘퍼런스(CCC)'를 앞두고 나왔다.

100만명이 채 안 되는 인구를 가진 피지는 300개의 화산섬을 갖고 있어 사이클론이나 홍수에 매우 취약하다.

40개 이상 마을이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받고 있다. 이미 3개 마을은 고지대로 옮겨간 상태라고 호주 AAP통신은 전했다.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