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북한과 불법거래 의심 중국 기업가 조사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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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과 거래한 의혹을 받는 중국 기업가 쑨쓰둥을 조사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쑨쓰둥과 북한의 불법 거래와 미국의 연결고리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관련된 개인적인 미국 부동산 거래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쑨쓰둥과 그의 기업은 미국 정부의 공식 제재 대상에 올라있지 않다.

쑨쓰둥은 북중 접경 도시 단둥 기반 사업가로 북한에 트럭, 기계류, 전자제품 등을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둥 둥위안 산업'이라는 기업의 소유주다.

미 안보분야 연구기관 C4ADS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6년 이 업체가 북한에 수출한 물품은 2850만 달러(약 322억 원) 규모이며, 상당수는 민간용이면서 미사일 무기 프로그램에 전용 가능한 이중용도 품목으로 파악됐다.

또 쑨쓰둥 소유 홍콩 회사 '제순 해운'과 그의 누나 쑨쓰훙 소유 홍콩 회사 '배스트 윈 해운'은 지난해 북한산 무기를 가다가 이집트에서 적발된 선박 '제순'의 소유주로 등록된 적이 있다.

이달 초 유엔은 제순을 포함해 대북제재를 위반한 선박 4척에 대해 전 세계 유엔 회원국 항구의 입항을 금지했다.

FBI가 쑨쓰둥을 조사하는 것은 북한에 상품과 외화를 직접 보내는 기업망을 추적하고 차단하려는 미국의 폭넓은 노력을 볼 수 있는 창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