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IoT결제 시대 '성큼'...비자·IBM·구글·애플 등 R&D 합종연횡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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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태동으로 사물인터넷(IoT) 결제 시대가 열린다. 국내는 물론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IoT결제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다. 스마트홈은 물론 커텍티드카, 온라인 기반 e테일 산업이 탄생할 조짐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사는 물론 애플, 삼성 등 전자기기 제조사, 아마존, 알리바바 등 e커머스 기업이 속속 IoT결제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나섰다.

가장 먼저 커넥티드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자동차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늘면서 다양한 기업이 자동차와 결제 플랫폼을 연동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위치 정보와 엔진, 각종 센서에 기반한 빅데이터를 활용하거나 별도 페이를 만들어 커넥티드 결제 산업에 뛰어든 것이다. 아직 차내 상품 구입이나 주차비 지불 등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구글과 바이두는 검색엔진을 자동차에 연동하고, 애플은 '카 페이(Car Pay)',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 등 별도 커넥티드 서비스를 자동차 메이커사에 공급 중이다. 아마존도 포드와 제휴로 음성 비서인 알렉사(Alexa)를 탑재했다.

이종 기업이 유관 산업에 뛰어들자 자동차 제조사간 합종연횡도 진행 중이다.

최근 비자카드는 차량 자체가 신용카드가 되는 자동차 결제 서비스를 혼다 차량 내에 탑재하고 시범 사업에 들어갔다. 양 사는 '인 카 페이먼트(in-car payment)를 도입해 자동차 및 트럭 운전자들이 차 안에 앉아 제품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IBM과 협업해 기업이 IoT를 통해 안전한 결제 환경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웨어러블, 자동차, 가전제품, 및 모바일 디바이스를 POS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IBM의 왓슨 IoT 플랫폼을 사용하는 고객사는 기업 및 정부 기관 등 6000곳이 넘고, 비자의 글로벌 결제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30억명 이상의 소비자가 사용하고 있다. 두 기업은 플랫폼을 통합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세탁기가 세제를 자동으로 주문하거나 자동차가 주유소에서 기름값을 결제하고 반지로 모든 것을 결제하는 식이다.

자동차 제조사 재규어는 영국에서 석유 기업 셸과 협력, 주유 요금을 자동 결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차량 안에서 페이팔 또는 애플페이로 결제한다. 다임러그룹은 모바일결제 업체 페이캐시를 인수, 메르세데스 페이를 준비하고 있다.

쉐어링 결제 플랫폼 개발도 한창이다.

영국이 2040년까지 가솔린차와 디젤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독일, 인도, 중국도 전기자동차 전환 계획을 속속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카쉐어링과 바이크쉐어링, 라이드 쉐어링 등 주차장과 공공 시티 서비스 쉐어링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표]자동차 산업 수익구조 변화(자료 : PwC)
[표]자동차 산업 수익구조 변화(자료 : PwC)

쉐어링 시장에서 공통 사용할 수 있는 결제 플랫폼 개발이 관건이다. 이 영역에서 개발투자와 M&A가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스마트워치를 연결한 IoT 결제 서비스가 시작됐다. 개발사는 POSB은행의 모바일결제 기능에 헬스케어 기능까지 장착했다. 학교 카페테리아나 서점, 문방구 등에서 별도 사인 등 필요 없이 탭 한번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부모는 자녀의 결제 상황을 본인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하루 용돈을 스마트폰으로 사전 설정해 두면 과소비를 막을 수 있다. 긴급 송금도 가능하고 결제 이력 데이터를 통해 금전관리 컨설팅 기능도 제공한다. 여기에 바이오 서비스를 탑재해 심박수 등 헬스케어 기능까지 탑재했다. 이 기업은 향후 자녀 위치정보 추적과 생체인증, 은행계좌 연동을 추진 중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240억파운드를 투자해 대형 반도체 설계회사 ARM홀딩스를 사들였다. 모바일 시대를 너머 IoT산업을 재패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가전제품과 자동차, 스마트홈 시장에 ARM이 설계한 칩을 연동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비자카드는 스타트업 마케타에 2500만달러를 투자했다. 마케타는 B2B모델로 카드 발행 플랫폼을 공개 API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강서진 KB금융지주연구소 연구원은 “자동차 자체가 하나의 상거래 채널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