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가전업계, 글로벌 IoT 가전 시장 노린다

국내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이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공략한다. IoT 관련 세계 표준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자사 제품에 IoT 표준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개발(R&D)이 한창이다. 해외 제조사 가전 기기와 연동하는 길을 열어 글로벌 가전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코웨이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다양한 가전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코웨이 마이한뼘 정수기 IoCare CHP-482L.
코웨이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다양한 가전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코웨이 마이한뼘 정수기 IoCare CHP-482L.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동부대우전자 등 중소·중견 가전업체가 IoT 가전 세계 표준화 활동에 뛰어들었다.

세계 IoT 표준화 단체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 한국 기술분과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코웨이는 가전 산업 분야별로 필요한 표준 연구를 진행한다. 코웨이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기업도 글로벌 IoT 표준을 쉽게 적용하도록 기술 지원을 추진한다.

코웨이 관계자는 “IoT 기술 표준 적용과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라면서 “국제 협력과 산·학·연 공동사업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대우전자는 향후 개발하는 IoT 가전 제품에 글로벌 IoT 표준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인 기관에서 가전제품 인증 작업을 준비 중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향후 출시하는 제품에는 글로벌 IoT 표준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 IoT 가전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전업체뿐만 아니라 홈 IoT 솔루션을 공급하는 코맥스 등도 최근 OCF 한국포럼에 합류하며 글로벌 IoT 기업으로 거듭날 채비를 한다.

중소·중견기업이 잇따라 글로벌 IoT 표준화 작업에 참여는 것은 세계 스마트 가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세계 스마트 가전시장은 IoT와 인공지능(AI)를 접목하는 것이 핵심 트렌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밀레 등도 가전제품에 IoT 기능을 접목 중이다. 모두 글로벌 IoT 표준을 채택하거나 적용을 준비하고 있어 거대한 스마트 가전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동부대우전자는 IoT 제품 개발에 이어 글로벌 IoT 표준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동부대우전자 IoT 벽걸이 드럼 세탁기 '미니'
동부대우전자는 IoT 제품 개발에 이어 글로벌 IoT 표준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동부대우전자 IoT 벽걸이 드럼 세탁기 '미니'

중소·중견 가전업체가 글로벌 IoT 표준화에 성공하면 시장에 쉽게 가세할 수 있다. 다른 국가나 제조사에서 만든 가전제품과 연동해 스마트 가전시장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중소·중견 가전업계에서 글로벌 IoT 가전 표준 프레임워크인 '아이오티비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미 진출한 해외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보다 견고히 할 수 있다. 코웨이와 동부대우전자 등 중소·중견 가전업체는 동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지역 등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국가에서 글로벌 IoT 표준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가전으로 인지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