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 콘텐츠, 부산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가 부산을 대표할 차기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서태건) 집계에 따르면 부산 지역 VR·AR 업체는 지난해 22개에서 올해 약 100개로 4배 이상 늘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서만 70여개가 신설되는 등 폭증세를 보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역으로서 VR·AR 콘텐츠 시장 확대 기대감과 함께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VR·AR 산업 육성을 위해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3월 구축한 '부산 VR·AR 융복합센터'는 설립 1년 반 만에 VR·AR 창업과 스타트업 성장, VR·AR 콘텐츠의 세계 시장 진출 지원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센터에서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HTC바이브가 공동으로 연중 운영하는 '부산 VR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VR·AR 창업기업과 스타트업이 대규모 투자 유치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앱노리의 베이스볼킹즈.
앱노리의 베이스볼킹즈.

앱노리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로벌 VR기업 HTC바이브의 투자를 받고 세계 시장에 진출한 성공 사례다. 앱노리는 VR 야구게임 '베이스볼 킹즈'를 대만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선보이며 올해에만 2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말까지 4억원, 내년에는 1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신규 VR게임 개발을 위해 국내외 유수 투자사와 대규모 투자 유치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 가족용 캐주얼 VR게임을 출시할 브래니도 이 프로그램으로 발굴된 업체다. 브래니는 TIPS에서 7억원을 포함, 현재까지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금액만 13억6000만원에 이른다.

유캔스타의 VR콘텐츠 '도어'
유캔스타의 VR콘텐츠 '도어'

유캔스타와 포나인이엔티는 'AR·VR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 참여로 성장 기반을 마련한 VR 전문 스타트업이다.

유캔스타는 VR 기반 모델하우스에서 테마파크용 VR 콘텐츠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에서 3억원의 신규 투자를 받았다.

포나인이엔티의 VR콘텐츠 '활'
포나인이엔티의 VR콘텐츠 '활'

포나인이엔티는 VR테마파크용, 박물관용 등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의 VR 콘텐츠 제작 판매로 올해에만 2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문섭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콘텐츠사업단장은 “센터를 거점으로 VR·AR 콘텐츠 개발과 교육, 사업화와 해외 진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계화해 운영한 결과”라면서 “인큐베이팅을 비롯해 VR·AR 기초 및 고급 교육, 개발 지원 프로그램에 예비 창업자는 물론 다양한 업종에 재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