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차 사장, "SUV 특화 브랜드로 키우겠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사장).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사장).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사장)이 20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쌍용차를 글로벌 스포츠유틀리차량(SUV) 특화 브랜드 기업으로 키우키 위한 로드맵은 제시했다. 지난 달 국내 자동차 판매시장 3위에 등극하며 '티볼리'에 이어 'G4렉스턴'을 대형 SUV시장 1위로 안착시킨 자신감에서다. 필요하면 '쌍용' 브랜드를 바꿔서라도 SUV 특화된 가치로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다.

최 사장은 “내년 럭셔리 픽업 트럭 'Q200'을 포함해 2019년엔 '코란도'·'티볼리'의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전혀 새로운 SUV 모델을 내놓고, 2020년엔 중형 SUV 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우선 국내 생산공장 25만대 풀가동을 목표로 잡았다. 고착화된 국내시장은 15만대를 유지하면서, 남은 10만대는 고급 SUV 차종의 해외 수출 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엔 해고 노동자들 복귀까지 고려한 계산이 깔렸다. 이후 해외 25만대 현지 공장을 설립해, 연간 총 50만대 규모의 글로벌 SUV 브랜드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최 사장은 “중국 사드 여파로 시안에 합작공장 설립이 지연되고 있지만, 미국과 러시아·중남미 등 현지 업체와 현지 시장 진출에 필요한 공장 설립 등이 타진 중에 있다”며 “합작공장이나 반조립생산, 아웃소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안정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FTA 체결 국가 중심으로 무관세를 통한 시장 접근도 병행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쌍용차는 대량 생산플레이어가 아닌 만큼 랜드로버와 같은 특화된 브랜드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며 “SUV 플랫폼은 물론 이 분야 오랜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만큼 글로벌 SUV 시장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