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르노삼성차 대표 16개월 만에 사임…재무 전문가 새대표 부임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가 16개월 만에 사임한다. 르노삼성차 새로운 대표로는 재무 전문가 도미니크 시뇨라 RCI 뱅크&서비스 부사장이 부임한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31일자로 현 박동훈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도미니크 시뇨라 (Dominique SIGNORA) CEO가 11월 1일자로 새로운 대표이사를 맡게 되었다고 20일 밝혔다.

박동훈 사장은 1989년 한진건설 볼보 사업부장을 맡은 이후 고진모터임포트 부사장,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을 역임했다. 2013년 9월 르노삼성차 영업본부장으로 입사했고, 지난해 4월 프랑수아 프로보 전 사장 후임으로 르노삼성차 CEO에 취임했다.

박 사장은 르노삼성자동차에 근무한 4년여 기간 동안 적극적인 소통경영 철학 아래 직원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2016년 SM6와 QM6를 성공적으로 출시시키며 르노삼성차 '리바이벌 플랜' 달성과 재도약 회복에도 큰 공헌을 하였다. 르노삼성차는 2013년 내수 판매량이 6만대에 머물렀지만, 박 사장 입사 이후 매년 성장해 지난해 11만대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지난해 검찰로부터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유로5' 차량 배출가스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숨긴 채 국내 판매를 강행한 혐의로 구속 위기에 몰렸다. 법원에서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 정도, 방어권 보장 등 필요성에 비춰볼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경영에 정상 복귀할 수 있었다.

11월 1일 취임하는 도미니크 시뇨라 신임 대표이사는 프랑스 에섹(ESSEC) MBA를 졸업하고 1991년 르노에 입사해 르노 재무, RCI KOREA CEO, 닛산 영업 재무 관리 등을 거쳐 현재 글로벌 RCI 뱅크&서비스 부사장으로 근무 중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