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애니모지' 상표 도용논란

애플이 한 일본 기업으로부터 '애니모지' 상표권을 도용당했다는 이유로 제소당했다. 애플은 상표권 침해 가능성을 인지하고 사전에 협상을 시도한 정황까지 드러나며 파장을 예고했다.

아이폰X.
아이폰X.

미국 IT전문매체 버지에 따르면, 일본기업인 이몬스터(Emonster)가 미국 연방법원에 애플의 애니모지 상표권 침해를 막아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애니모지는 애플이 아이폰X을 공개하며 선보인 증강현실(AR) 서비스다. 안면인식 기능인 페이스ID가 이용자 얼굴과 표정을 인식해, 각종 캐릭터를 응용한 움직이는 입체 이모티콘으로 변환하는 서비스다. 애플은 애니모지를 아이폰X 핵심 기능으로 내세웠다.

이몬스터는 이미 2014년 같은 이름의 iOS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이몬스터의 애니모지는 0.99달러짜리 유료 앱으로, 이용자가 샘플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만드는 서비스다.

이몬스터 측은 애니모지가 이미 2014년부터 앱스토어에서 판매된 만큼 애플 측이 이를 몰랐을리 없었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상표권을 구입하겠다고 제안했다고도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X 공개를 앞두고 미국 특허청에 이몬스터의 애니모지 상표권 등록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이몬스터에 패소할 경우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애플은 삼성전자 갤럭시S의 '둥근 모서리'가 디자인특허를 침해했다며 제소한 것은 물론, 애플과 유사한 로고나 명칭을 사용하는 식료품 업체를 상대로도 소송전을 벌여왔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