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7 256GB 판매 중단한 이유 알고보니…

애플은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3일 아이폰8·아이폰8 플러스를 국내 출시한다고 안내중이다.
애플은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3일 아이폰8·아이폰8 플러스를 국내 출시한다고 안내중이다.

애플이 아이폰7 256GB 모델 판매를 중단했다. 아이폰8 판매 부진 우려라는 분석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애플이 지난달 아이폰7 256GB 판매를 중단한 이유가 아이폰8·아이폰8 플러스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텐) 내장메모리 용량을 64GB, 256GB로 구분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이폰7·아이폰7 플러스는 64GB를 제외한 32GB, 128GB 모델만 판매 중이다. 전작과 신형 모델 내장메모리 용량을 겹치지 않도록 조정했다.

외신은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 256GB 판매를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8 판매량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내놨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매체는 애플이 아이폰8 판매량 저조로 인해 관련 부품 주문을 50% 이상 줄였다고 보도했다. 세계 곳곳에서 아이폰8 플러스 배터리 스웰링(팽창) 현상까지 불거지면서 소비자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아이폰8 시리즈 1, 2차 출시국 판매량이 1년 전 출시된 아이폰7 시리즈보다 부진하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키뱅크 캐피털마켓은 미국 이통사 매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신 모델인 아이폰8 시리즈보다 구형 모델인 아이폰7 시리즈가 많이 팔리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존 빈 키뱅크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조사 결과는 다수 소비자가 아이폰8에 결정적 혁신이 부족하다고 판단, 아이폰7을 구매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는 애플 단종과 상관없이 아이폰7 시리즈 256GB 모델 판매를 지속할 계획이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256GB 출고가는 각각 113만800원, 128만3700원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7 시리즈 256GB 재고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모두 소진할 때까지 판매할 것”이라며 “다만 추가 재입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폰아레나는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에디션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이폰8 판매 부진에 아이폰X 책임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3일 아이폰8·아이폰8 플러스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