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신세계의 IT유통 적극 대비할 것"...박창현 이마트 S-랩 미래기술팀장

박창현 이마트 S-랩 미래기술팀장
박창현 이마트 S-랩 미래기술팀장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리테일 강한 기업이지만 정보기술(IT)을 실제 유통 현장에 접목하는 혁신을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창현 이마트 S-랩 미래기술팀장은 “실제 매장에 인공지능(AI) 휴먼노이드 로봇 도입을 1차 목표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팀장은 이마트 S-랩 미래기술팀에서 그룹 차원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다. S-랩은 유통과 IT의 결합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꼽히는 가운데 2014년 12월 설립된 이마트 내 디지털 기술 연구조직이다. 미래 생활상을 연구하고 첨단 IT를 쇼핑과 접목시키는 전문가 집단으로 15명 내외 직원이 연구에 집중한다.

S-랩은 현실보다 한발짝 앞선 기술 도입을 준비 중이다. 매장 현대화에 필요한 디지털사이니지 등 현재 솔루션 대응도 필요하지만 최소 1~2년 뒤, 혹은 중장기적으로 시도해야 하는 기술 개발을 위한 조직인 것이다.

박 팀장은 최근 국내 최초로 AI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와 '페퍼'를 각각 선보이며 그동안 연구 성과 일부를 공개했다. 나오와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지만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박 팀장은 “스타필드 고양의 토이킹덤 매장에 한정하고 있지만 음성 대화식으로 매장을 안내하는 최초 AI 휴먼노이드 로봇 공개”라며 “공개 테스트 후 노브랜드,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등 다양한 업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창현 이마트 S-랩 미래기술팀장
박창현 이마트 S-랩 미래기술팀장

박 팀장은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에 관심을 쏟고 있다. AI기술과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해 고객 동선과 체류 시간 등을 측정 및 분석해 이를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정용진 부회장이 스타필드 고양 오픈 기념식에서 “고객의 '소비'보다 '시간'을 빼앗을 것”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박 팀장은 “백데이터를 러닝시켜 개인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CCTV 영상분석 등을 활용한 고객 동선과 소비 취향을 분석한다면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날씨, 요일, 기념일 등 상품 수요 예측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개발한 기술들을 집약해 '파일럿 매장'을 통해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기술 개발과 그룹의 지원 등이 필요한 부분으로 현재 논의되고 있지 않지만 효율성을 앞세운 미래형 매장을 테스트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으로 거론된다.

박 팀장은 “개발한 기술이 현장 도입이 적절치 않아 묻히는 경우도 많지만 기술이 공개될 때 마다 큰 재미를 느낀다”며 “실제 현장에 도움되는 기술 개발로 신세계의 미래형 매장 현실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