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유럽 순방] 그리스에 한국 전자정부 노하우 전수한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아테나 총리 집무실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아테나 총리 집무실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가 그리스에 전자정부 노하우를 전수한다.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전자정부 시스템의 동유럽 진출 확대와 국제사회에서의 입지 강화가 기대된다.

그리스를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현지시간)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을 갖고 전자정부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MOU는 전자정부를 통한 행정 효율성과 투명성 증진을 기대하는 그리스 측의 협력 요청에 따른 것이다. 그리스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통로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경험과 지식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MOU 교환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 참석을 위한 이 총리의 그리스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양국은 전자정부협력위원회를 구성해 매년 정기 모임을 통해 협력 아젠다를 발굴한다. 양국은 이날 MOU 교환 직후 그리스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또 제2차 회의는 내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그리스는 전자정부 구축을 통해 대국민 온라인 서비스를 개선하고, 공공정보 개방과 전자 ID 및 전자서명 등에서 한국의 선진 노하우를 받아들인다. 전자정부와 관련한 공무원 교육 등에서도 협력한다. 우리나라는 행정안전부, 그리스는 행정개혁부가 협력 소관 부처다.

MOU 교환으로 우리나라 전자정부 솔루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그리스는 통관, 조달, 특허 등 다양한 공공 분야에서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의 시스템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미 아테네 대중교통 결재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LG CNS처럼 다양한 기업의 현지 진출이 기대된다.

이 총리는 치프라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비교적 빠른 시일에 전자정부를 구축했고, 여러 나라가 우리 경험을 견학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리스 전자정부가 조기에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리스 정부가 더욱 신속하고 투명해지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전자정부 외에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더 많이 공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정부는 한국과 더 많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며 “전자정부 외에도 신기술을 갖춘 한국 기업이 더 많이 진출하고, 산학연 연구 협력도 더 많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UN이 2년에 한번씩 평가하는 전 세계 전자정부 평가에서 3위를 기록했다. 2010, 2012, 2014년에는 3회 연속 1위에 올랐다. 전체 43위를 기록한 그리스가 우리나라를 협력 대상으로 선택한 배경이다.

아테네(그리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