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중기부 초대 장관 후보자에 홍종학 전 의원 지명

청와대가 공석으로 남아있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자리에 홍종학 전 국회의원을 후보로 지명했다. 지난 7월 20일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된 지 90여일 만이다. 인사청문회 과정을 통과하면 18부5처17청의 내각 구성도 마무리된다.

靑, 중기부 초대 장관 후보자에 홍종학 전 의원 지명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으로 홍종학 전 국회의원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는 1959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 대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UC San Diego)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등을 거쳐 지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의원 시절 4년 내내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대선 당시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아 정책을 총괄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후보자는 현 정부 핵심 국정 과제인 '소득주도 성장' 수립 핵심 멤버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연구소 소장 출신 진보 경제학자다. 2012년 대선부터 문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담당했다.

박 대변인은 “홍 후보자는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경제 전문가”라며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설된 중기부 초대 장관으로서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중소·벤처 중심으로 전환하고 공정거래 질서 확립과 대·중소기업 협력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청와대는 당초 중소·벤처기업 현장에서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를 찾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인사 추천과 검증 과정에서 당사자가 고사하는 사례가 많았다. 앞서 박성진 후보자(포항공대 교수)는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의원 입각'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벤처 분야에서 수십명을 검토했지만 대부분이 고사했다”면서 “홍 전 의원은 기본 철학과 신념, 정책 공약의 연속성 측면에서 정부 정책을 지속가능하게 추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중소·벤처·소상공인 업계는 홍 후보자 지명에 대해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한국 경제가 당면한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과 벤처창업 생태계 환경 조성에 앞장설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벤처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범부처 간 협력과 국가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혁신창업생태계 기반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는 김부겸 행정자치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김영주 고용노동부 등 의원 출신 장관이 5명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