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기업들 로비 자금 펑펑 썼다

미국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 스캔들로 IT 대기업들에 따가운 시선이 쏠린 가운데 이들 기업이 정치권 로비에 거액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하원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5인방은 3분기 로비 자금으로 총 1420만달러(약 161억138만원)를 썼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각각 417만달러, 285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들 기업은 다음 달 1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해 러시아의 여론 선동에서 자사 계정이 쓰였다는 논란에 대응해야 한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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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3분기 로비자금은 2분기(593만달러)보다 줄었지만 페이스북(238만달러)은 조금 늘었다. 이밖에 트위터도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12만달러를 지출했다.

온라인 성매매에 규제를 강화하려는 법안도 IT기업에 말 못할 고민거리다. 이들 기업이 성매매 확산에 반대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새 법안에서는 이용자가 올린 콘텐츠에도 기업 책임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성매매 규제 법안, 홀푸드 인수 허가 등에 로비하느라 올해 들어 9월까지 950만달러를 지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특히 3분기에 341만달러를 썼는데, 이는 적어도 지난 9년간 분기지출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애플은 세제 개혁, 망 중립성 옹호 등 로비 자금으로 3분기 186만달러를 썼다.

김인순 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