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회사 매니저 해고 "동료에게 부적절한 성적 언급"

미국 영화계에 이어 금융계에서도 사내 성추행 문제가 불거졌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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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로버트 차우가 동료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성적 언급을 했다는 이유로 이달 초 퇴사했다고 보도했다.

피델리티는 4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2조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적 투자사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사내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지난 6년 간 포트폴리오 매니저 3명 이상이 해고됐다.

펀드매니저인 개빈 베이커는 지난달 연차가 낮은 여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해고됐다. 2011년에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앤드루 새신이 직장 내 괴롭힘을 반복해 해고됐다.

피델리티는 사내 부적절 행위에 “관용은 없다”는 원칙을 세웠으며 “어떠한 형태로든 성추행은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피델리티는 최고경영자(CEO)인 아비게일 존슨을 포함해 여성 임원이 있지만 전체 비율로 보면 동종 업계보다 낮다. 2016년 주식 펀드 매니저 중 여성은 9.5%에 그쳐 아메리칸펀드와 프랭클린템플턴의 13.8%보다 적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