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토지가 평당 17만원? 자산 장부가 실거래 20배 이상 축소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산 장부가가 실거래가와 비교해 최소 20배 이상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출한 '토지보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공항공사 보유 토지 1700만평의 토지 장부가액은 2조 8000억원으로 평당 17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시지가 12조 3000억원(평당 74만원)보다 4.4배 축소된 금액이다. 현재 인천공항 인근 토지가 평당 최저 340만원에서 최고 2000만원 수준으로 실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자산 장부가는 최소 20배 이상 축소되어 있는 셈이다.

호텔, 오피스텔, 상업시설, 카지노리조트 등이 들어서고 골프장도 건설 예정인 IBC-I지역마저 평당 17만원에 불과하게 처리되어 있다. 오피스텔이 평당 8만4000원으로 평가되어 있는 곳도 있었다. 같은 부지에 공시지가를 적용하면 총 900억원, 평당 114만원이다.

건물 역시 저평가되어 있다. 공사 제출 자료에 따르면 여객터미널·각종 편의시설 등 공사가 보유한 총 40만평 규모의 건물의 가격은 평당 40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는 아파트 건축비보다 싼 금액이다.

정동영 의원은 “아파트 건축비가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하는 기본형건축비도 평당 610만원”이라며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등 공항 건물이 아파트 건축비보다 싸다면 누가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저평가된 장부가액보다도 더 싼 값에 인천공항을 매각하려 했던 책임자들이 아직도 정부나 기관의 의사결정을 하는 요직에 남아있을 것이다”며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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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보유 토지·건물 자산평가 비교 총괄표 >
(자료 : 인천국제공항공사 제출자료 분석 후 재구성)

인천공항 토지가 평당 17만원? 자산 장부가 실거래 20배 이상 축소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