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산책]현대인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천연물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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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학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성분응용연구센터장
<권학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성분응용연구센터장>

기술 진보는 우리에게 더 편한 삶을 제공하지만 급속한 사회 변화에 따라 정신 스트레스도 증대하고 있다. 삶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감정 고통이라는 문제 의식도 커져 가고 있다.

과학에서 스트레스는 실체를 알 수 없는 추상 개념이 아니다. 정신·생리 자극에 대한 신체 반응이다.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이라는 기능 부분과 스트레스 호르몬이라는 물질이 관여한다. 스트레스는 측정이 가능하다. 정밀 진단을 위한 다양한 설문과 생체 지표가 개발되고 있다.

스트레스는 생체 항상성 문제다. 신체는 이상 증상이 발생해도 곧 정상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생체 대사에 균형이 깨져 건강을 해치고 질병을 유발한다. 이런 불균형은 판단력 저하, 수면 장애, 인지 기능 저하, 우울감, 일시성 통증 등을 일으킨다. 심하면 우울증, 불안 장애, 무기력증, 두통, 소화 기능 장애, 전신 통증으로까지 이어진다.

스트레스는 내면·외면 욕구가 생체 능력 범위를 넘어설 때 발생한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동기를 유발하고, 능력 강화를 촉진하는 이유다.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개인별로 원인이 다양하다. 한두 가지 약물로는 치유가 어렵다. 진통제나 신경안정제는 일시 증상을 완화하지만 생리 균형 파괴의 원인이 된다. 일상의 자연스러운 관리가 필요하다. 질병으로 악화되기 전에 생체 항상성을 복원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복합 효능을 나타내는 천연물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사용되는 스트레스 해소 물질 대부분이 천연물이다. 부작용 없이 생체의 여러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천연물이 제격이다. 매일 빠지지 않고 하는 식생활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사람을 체질에 따라 구분하고, 이에 맞춰 병증과 약재를 다루는 전통 의학이 발달했다. 약선(藥膳) 음식 문화가 자리 잡았다. 약선 음식이 몸에 좋은 이유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천연물이나 천연 성분 때문이다. 천연물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환경 친화형이어서 건강보조식품이나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천연물 효능 관련 여러 기록을 살펴보면 초기 스트레스성 건강 이상에 적용할 수 있는 단서가 있다. 전 세계로도 백지·홍경천·복령·오미자·고추나물·쥐오줌풀 등 80종 이상의 천연물이 초기 우울 증상, 수면 이상, 불안 증상, 기분 장애에 사용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세계 시장에서 항스트레스 대표 천연물로는 우울증과 불안 장애 개선에 사용하는 고추나물, 진정 작용 및 수면 개선에 사용하는 쥐오줌풀을 들 수 있다. 특정 차에 많이 함유돼 있는 천연 성분인 테아닌은 집중력 지속, 긴장 완화, 숙면에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도 씀바귀·갈화·백년초·수련·가시오가피·연자육·죽순 등 다양한 약용 식물이 신경을 보호·조절, 스트레스 관리에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천연물이 스트레스 해소에 활용되고 있지만 효능 기전, 유효 성분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천연물의 복합 성분을 규명하고 성분 조성에 따른 생리 활성 변화를 확인하는 다양한 기법이 적용되고 있다.

효능 기전 문제를 풀 기반 기술은 천연물 개발에 도움을 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도 신경 보호, 뇌 기능 증진 효과가 있는 천연물 기전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전문 인프라와 인력을 갖추고 항스트레스 천연물 개발 연구를 수행한다.

현대인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스트레스에 의한 건강 이상은 유전, 성별, 성장 환경, 직업, 생활 습관 등 개인별로 다르다. 통상의 증상 완화, 정신 안정 같은 접근법으로는 근본 치료가 어렵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영화 감상, 여행, 기분 전환으로 해소하려는 경우가 많다. 체계를 갖춰서 만성 스트레스를 관리하기엔 부족하다. 스트레스는 개인 문제인 동시에 사회 문제다. 관리 또한 개인 차원과 전문 지식·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한국 전통 의약 정보와 연계한 다양한 항스트레스성 천연물 개발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줄여 주기 위한 항스트레스 헬스케어 같은 서비스가 중요하다. 개인이 천연물 활용과 연계한 식습관을 갖추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권학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성분응용연구센터장 hkwon@kis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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