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벤츠·BMW 사상최대 판매행진...현대차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한국 시장에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벤츠는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한 5만4067대, BMW는 30.5% 늘어난 4만1590대를 각각 판매했다.

벤츠와 BMW 양사의 올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55%에 달한다. 올해 벤츠와 BMW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로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로고.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도 한국은 벤츠와 BMW의 구매력이 높은 '큰손'으로 꼽힌다. 올해 1~9월 한국 시장에서 벤츠 E클래스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렸다. BMW 5시리즈는 미국에 이어 글로벌 판매 2위가 한국이다.

벤츠와 BMW는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인기 브랜드다. 여기에다 국산차가 프리미엄화를 지향하면서 외산차와 국산차 간 가격 차도 줄었다. 젊은 층도 외산차 구매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더욱이 이제는 '애국심 마케팅'도 통하지 않는다. 외산 담배나 양주를 기피하던 사회 분위기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내수에서도 '우리 기업'의 프리미엄은 사라졌다. 철저히 품질과 브랜드로 승부해야 하는 때다.

현대기아차가 고전하고 있다. 3분기 반등 시그널은 보였다지만 여전히 해외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견제가 심하다. 그렇다고 내수에서 확실한 우위도 없다.

현대자동차 로고
현대자동차 로고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소비자들의 현대차 인식이다. 국민이 자랑할 만한 글로벌 5, 6위의 완성차 업체인 데도 국내에서 유독 많은 비난을 듣고 있다. '리콜과 차량 불량 해결에 소극적이다' '국내에서만 비싸게 판다' '귀족 노조만 배불린다' 같은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

현대차는 오해라며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이미지가 누적되고 있는데 이를 방치해 왔다면 이것 역시 문제다.

현대차는 브랜드와 기업 이미지 회복에 지금보다 월등히 더 공을 들여야 한다. 신뢰 회복은 자동차 신기술 개발이나 적시에 신차를 내놓는 전략만큼이나 중요하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