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체육이다]<하>"제도적 기반 빨리 만들자"

2015년 제7회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2015년 제7회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e스포츠 정식 체육화는 e스포츠를 게임산업 일부나 파생산업이 아닌 독자 스포츠 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 현재 e스포츠 선수·동호인들은 제도적으로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로 분류된다. 국가적, 제도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산업종사자 지위를 가지기 어렵다. e스포츠 대회 역시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로 분류된다. 공중파 송출과 방송 중 광고제한 등 산업적으로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하기 어렵다.

e스포츠가 독자 체육산업으로 분류되면 법적,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아마추어, 프로 e스포츠 전반을 체계화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수월하다.

청소년 e스포츠 선수들은 e스포츠 특기를 살려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국제종합대회에 참가해 세계 선수들과 경쟁이 가능하다. 자연스럽게 학원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현재 국내외 e스포츠는 별도 월드챔피언십을 개최하고 프로팀을 유지한다. 게임 서비스 발전과 유지에는 긍정적이지만 개별 게임사가 아시안게임, 올림픽과 같은 거대 자본이 투입되고 세계 이목을 집중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드는데 한계가 분명하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 관계자는 “기존 스포츠계가 e스포츠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을 재정비하고 e스포츠 업계도 기존 스포츠계와 공조하는 것이 e스포츠를 글로벌 스포츠 산업으로 성장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스포츠 체육화를 위한 제도적 준비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체육이라는 풀뿌리가 필요하다.

KeSPA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내 아마추어 e스포츠 체계적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임 전병헌 협회장이 주도했다. '가족e스포츠페스티벌 개최' '대통령배 전국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확대' 'PC방 e스포츠 클럽화 정착' 등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KeG)를 향후 국제e스포츠연맹 주관대회와 국제종합대회 선수파견을 연결한다. 체계적인 아마추어 선수양성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는 작업이다.

전국 PC방을 중심으로 한 e스포츠 클럽화 사업도 확대한다. 대한체육회가 제시한 전국 시군구 지회 설립과 시군구 체육회 가맹 기준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다.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 이벤트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종목선정, 경기용품 정립, 국제규정 정립 등을 우리나라가 주도하기 위한 밑그림이다.

2016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 전경
2016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 전경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정감사에서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에 e스포츠가 채택됐다”면서 “현재 우리나라 e스포츠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 종주국으로 위상 정립을 위해 아시안 게임에 반드시 국가대표를 파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종목단체 지위상실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 KeSPA 관계자는 “글로벌 스포츠산업에서 e스포츠 위치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고 이에 맞춰 대한체육회 종목단체 진입 기준도 재정비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2018년 아시안게임과 2022년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e스포츠 국가대표 파견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