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이 11월 3일부터 16일까지 직무역량만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스펙태클 오디션’을 진행한다.
컨셉은 ‘안물안궁’으로 결정했다. 이는 물어보지도 궁금하지도 않다는 의미로, 지원자의 스펙이 아닌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스펙태클 오디션의 성격을 재치있게 표현한 신조어다.
실제 롯데정보통신은 입사지원서에 학교, 학과, 성별, 나이, 토익점수, 어학연수, 대외활동 등 스펙을 나타낼 수 있는 칸을 완전히 삭제했다. 지원자는 IT역량을 표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만 작성하여 제출하면 된다.
면접 전형에서는 ‘시스템이 장애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시오’ 등 주제를 부여받아 프로그램을 구현한다. 실제 업무 환경과 동일하게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고, 전문서적을 열람하는 것도 가능하다.
심사위원은 완성된 SW를 직접 실행해 볼 수 있고 지원자에게 제작 의도, 구현 방법 등을 질문하면서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학벌, 스펙 중심의 채용문화에서 벗어나 능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015년에 처음 이 제도를 도입했다.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선발되면 인턴십 과정없이 바로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게 특징이다.
인사팀 관계자는 “구직자는 스펙보다 역량에 집중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도 직무에 최적화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채용전형”이라며 “능력중심 채용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ym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