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도 메모리 호황 지속”

내년에도 메모리 시장은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요는 늘지만 공급 확대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년에도 '좋은 값'에 메모리를 팔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D램 공급확대는 내년에도 쉽지 않다”면서 “타이트한 수급상황(공급이 약간 모자라는)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내년 설비투자 계획을 종합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특히 1x나노 D램 공정 전환이 높은 기술 난도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는 견고하다. 인텔의 신형 데이터센터용 칩인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로의 전환 수요를 포함,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북미 클라우드 업체의 증설 역시 내년에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서버당 메모리 용량이 30%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D램 출하량도 5%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8년에도 메모리 호황 지속”

낸드플래시의 경우 주요 업체 시설투자분이 내년부터 반영된다. 이 영향으로 공급이 늘면 값은 소폭 꺾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전망이다. 다만 64단 혹은 72단 3D 낸드플래시 역시 기술 난도가 높다는 점이 변수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과 화웨이 메이트10, 구글 픽셀2와 같은 고가 제품이 쏟아지면서 단기로는 낸드플래시도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

이날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10월 주력 PC용 D램(DDR4 4Gb) 고정거래가격이 전달보다 7.69% 급등한 3.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주력 제품(128Gb MLC) 가격은 전달과 동일한 5.6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D램익스체인지와 비슷한 전망이 나왔다”면서 “2019년부터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적어도 내년에는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