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차세대 항공기 'CS300' 도입 무기한 연기

대한항공이 캐나다 봄바디아 차세대 소형 항공기 'CS300' 도입을 무기한 연기하게 됐다. 당초 올 10월 도입해 연말께 국내선 투입을 계획했지만, 제작 과정에서 엔진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CS300가 운행할 예정이던 노선에 대체 항공기를 투입하기 위해 기체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캐나다 항공기 볼바디어 'CS300'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캐나다 항공기 볼바디어 'CS300'

1일 업계 및 대한항공에 따르면 봄바디아는 10월 초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공항에서 실시한 대한항공 CS300 시험 비행에서 엔진 이상이 발생해 인도 시기를 무기한 연기했다. CS300은 당초 2015년 대한항공에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개발 지연으로 시기가 늦춰졌다. 올해도 도입 시기가 상반기에서 10월로 미뤄졌다.

CS300은 국내 도입되는 첫 번째 캐나다 항공기다. 길이 38.0m, 높이 11.5m, 너비 35.1m에 120석 이상 좌석을 배치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36인치 25석, 32인치 102석 등 총 127석을 배치한다. 동체 및 날개에 첨단 신소재를 적용해 항공기의 무게를 대폭 줄였고, 엔진 연료효율을 15% 가량 높여 최대 5464㎞ 운항이 가능하다.

CS300은 프랫앤휘트니(Pratt & Whitney) PW1521G엔진을 장착한다. 이달 초 발틱에어도 엔진 이상으로 CS300 7대 중 6대를 운항 중지 조치한 바 있다. 제작사인 봄바디아와 발틱에어는 하루 만에 운항을 재개했지만, 엔진 이상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대한항공 CS300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해 개선 후 인도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CS300을 도입 초기 국내선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항공기의 경우 운영비용이 높아서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인기 국내선은 좌석수가 적은 CS300으로 탑승률을 높이고, 기존 항공기는 다른 노선에 투입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제 김포, 부산, 포항, 진주 등 일부 노선 일정에 CS300 투입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번 인도 지연으로 다른 항공기로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CS300은 봄바디아 사정으로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데, 신규 항공기의 경우안전한 운항을 위해 시험 과정에서 자주 있는 일”이라며 “정확한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