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서울~강릉 1시간대, 12월 중순 원주~강릉 철도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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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타면 서울~강릉 1시간 26분, 인천공항~강릉 2시간 12분. 평창 올림픽 현장이 가까워졌다. 기존 무궁화호 열차를 타는 것보다는 4시간 이상, 고속버스를 타는 것보다 1시간 15분 이상 줄어든다.

오는 12월 개통하는 최고 속도 250㎞/h 원주~강릉 복선철 구간 덕이다. 21㎞가 넘는 국내 최장 산악터널을 만들고, 세계 최초로 4세대 LTE 기술을 활용한 열차무선시스템도 갖췄다. 사고가 발생하면 영상통화를 통해 전국 전문가를 총동원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강릉역에 들어오는 KTX
<강릉역에 들어오는 KTX>
KR LTE-R 개념도
<KR LTE-R 개념도>

지난 3일, 10월 31일부터 시범운행을 시작한 원주~강릉 KTX를 타봤다. 인천공항과 강릉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구간은 인천공항~수색·서울·청량리역~서원주(만종)~강릉으로 이어진다. 인천공항과 제2여객터미널(T2) 간 연결철도도 신설됐다. 인천공항부터 수색·서울·청량리역을 거쳐 서원주(만종역) 구간은 기존 열차 구간을 고속화하는 형태로 개량됐다. 이어 만종부터 강릉까지는 250㎞/h 고속철이 오갈 수 있는 철로가 새로 구축됐다.

서원주까지는 곡선이 많은 기존 열차 구간을 이용하다보니 속도를 내지 못하다 만종부터는 최대 250㎞/h를 낸다. 이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세계에서 8번째, 국내에서는 가장 긴 산악터널이 구축된 것. 진부까지 오르막길이라고 하지만 1000분의 24 정도의 각도로 일반인이 경사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청량리에서 회를 먹으러 갈 때,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갈거냐 강릉으로 갈거냐 고민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나온다. 그만큼 서울에서 영동지방이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그동안 실제 거리보다 영동지역이 멀게 느껴졌던 이유는 험준한 지형 때문이다. 청량리~강릉 기차가 5시간 47분이 걸린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강릉 KTX를 타는 동안 일반 지형보다 터널을 더 많이 만났다. 터널 구간이 60% 이상이다.

그 중 진부에서 강릉 사이 대관령 터널은 21.7㎞에 이른다. 첫 운행 열차 특성상 시속 170㎞로 제한된 탓에 대관령 터널을 통과하는 데 8분 넘게 걸렸다. 정상 개통 시에는 5분 30초 정도 걸린다.

국내 최장 산악터널인 이 터널은 세계 8위 산악터널로, 태백산맥의 환경 훼손 최소화를 위해 지하 최대 780m 깊이에 설치되어 있다. 사고를 대비해 4차선 터널 대피구간을 갖추고 화재 시 유독가스를 배출하고 외부공기를 순환하게 하는 환풍시설도 갖췄다.

[르포]서울~강릉 1시간대, 12월 중순 원주~강릉 철도 개통

다양한 국내 기술이 쓰인 것도 이 노선의 자랑이다. 레일체결 장치는 철도연구원과 철도시설공단이 공동으로 개발해 150억원에 달하는 외화를 절감했다. 250㎞/h 전기공급선도 국산화했다.

첨단 열차제어시스템(ATP)도 원주~강릉선에 등장한 신기술이다. 속도가 180㎞/h를 넘어서면 기관사가 지상 신호기를 보기 힘들다. 열차 내 컴퓨터와 지상 컴퓨터가 자동으로 연결돼 열차를 제어한다.

시범 운행 기간에는 LTE-R 시스템이 개통되지 않아 세계 최초 시스템을 경험해볼 수는 없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무전기 기능으로 본부와 실시간 소통한다. 공식 운행을 시작하면 LTE 기반 열차무선시스템으로 통신이 가능하다.

동계올림픽 이후 노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청량리역을 두고 찬반이 팽팽하다. 향후 이 노선은 동해선과도 만날 예정이다. 강릉에서 포항까지 이어지는 동해선과 만나 영동 지역 발전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요금 역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2만5000원~3만원 정도로 책정될 예정이다. 버스요금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강릉 일대는 벌써부터 공사가 한창이다.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활용되는 1500면에 달하는 주차장은 향후 렌터카·승용차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이수형 철도시설관리공단 본부장은 “열차자동방호(ATP) 신호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첨단 기술을 최대한 활용했다”면서 “세계 최초로 비상상황 발생 시 다수관계자가 동시 영상통화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4G 철도통합무선망까지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