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신상훈 넥스트매치 대표 "연애 문화 혁신"

신상훈 넥스트매치 대표.(사진=아만다 제공)
신상훈 넥스트매치 대표.(사진=아만다 제공)

“연애 문화를 혁신할 목표입니다. 아시아 대표 데이팅 앱으로 도약하는 게 꿈입니다.”

데이팅 앱 '아만다'를 운영하는 신상훈 넥스트매치 대표는 건강한 데이트 문화를 이끈다. 하루 평균 남녀 7000명에게 데이트 기회를 주고 있다. 아만다 회원에게는 매일 저녁 8시, 하루 2명씩 이상형을 추천해준다. 익명성에 숨어 부작용을 낳는 기존 채팅과는 철저히 거리를 뒀다.

신 대표는 “2014년 말 아만다를 선보였는데 해마다 30배 넘게 성장하고 있다”며 “신개념 연애 문화, 산업을 일구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아만다는 출시 3년도 안 돼 업계 1위를 탈환했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비게임 분야 앱 매출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데이팅 앱 중에선 1위를 차지했다.

인기 비결은 신뢰도다. 아만다는 기존 회원이 새 회원을 심사, 식구로 받아들이는 구조로 설계됐다. 신 대표는 “아만다라는 이름 자체가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폐쇄성이 짙다고 볼 수 있지만 신뢰도를 올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높은 신뢰도가 매칭률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만다에 가입하려면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후 개인 사진 세 장을 등록하고 전화번호, 나이와 같은 기본정보를 올리면 몇 분 뒤 심사가 열린다. 기존 이성 회원이 심사자로 참가한다. 관문을 통과해야만 가입이 완료된다. 별도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빠른 매칭을 원할 경우 4000~5000원가량 든다.

서비스 정책은 계속 진화 중이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대화방 환불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화방 생성 후 7일 이상 상대방 대답이 없을 경우 소비된 리본(유료 아이템)을 전액 보상하는 제도다. '아는 사람 만나지 않기' 기능도 추가했다.

올 3월에는 '불량유저 신고' 채널을 마련했다. 신 대표는 “기혼자를 비롯해 다른 사람 사진, 전화번호를 도용하거나 다수 계정을 쓰면 불량유저로 분류된다”며 “믿고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고객 눈높이에 맞춘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만다 서비스 화면.(사진=아만다 제공)
아만다 서비스 화면.(사진=아만다 제공)

그는 데이팅 서비스 시장을 오랫동안 눈여겨봤다. 미국 1위 데이팅 회사 매치그룹이 영감을 줬다. 신 대표는 “미국은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가 10년부터 굉장히 일반화됐다”며 “국내에서도 언젠가 이 같은 사업 모델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치그룹은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이다. 중국에는 탄탄이나 모모가 데이팅 시장을 이끌고 있다. 매치그룹과 모모는 나스닥에도 상장하는 등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다만 800만에 달하는 미혼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는 점이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는 게 신 대표 분석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세계적 금융회사 메릴린치에서 주식 트레이더로 사회생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알고리즘 기반 자동화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맡았다.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 본부장으로도 재직했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 데이팅 앱 시장도 머지않아 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지역 데이팅 앱 시장도 선도하는 대표 기업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