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G 조기 상용화, 국제 공조 필수

우리나라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내년에 실시된다. 세계 최초다. 빠른 상용화를 위한 주파수 경매 조기 시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이니셔티브를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세계는 한국 5G 주파수 경매와 상용화 로드맵에 높은 관심을 피력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주파수 경매 효과 방안'이란 최근 보고서에 한국 시장 상황과 5G 상용화 일정을 주요 사례로 싣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5G는 이전 롱텀에벌루션(LTE)과 기술 및 제도 모두 크게 상이하기 때문에 경매 방식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미국에 앞서 할당 방식을 마련하는 사례는 이번 5G가 처음이다. 한국의 5G 주파수 경매 방식이 미국은 물론 일본, 유럽 등 5G 상용화를 준비하는 국가에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5G 조기 상용화가 성공리에 진행되면 선도 국가로서의 지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술을 더 많이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우리가 시험하고 개발한 세부 표준 기술이 더 많이 반영되면 산업 주도권이 커지면서 글로벌 5G 시장 확보와 공략에 유리하다. 세계 각국의 통신업계가 5G 관련 기술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연구반 활동이 자칫 과거 와이브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로서는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이 우리가 표준 주파수로 추진하는 3.5㎓ 대역과 28㎓ 대역을 5G 주파수로 사용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와이브로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아직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각국의 주파수와 기술 방식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성과를 공유하고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