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소성모 NH농협은행 부행장 "오픈 API 금융계열사 전체로 확대"

[제6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소성모 NH농협은행 부행장 "오픈 API 금융계열사 전체로 확대"

NH농협은행이 카카오페이와 제휴한 NH카카오페이통장을 이달 중 선보인다. 핀테크 기업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서비스도 은행을 넘어 카드, 보험, 증권 등 금융계열 전 영역으로 확대한다.

소성모 NH농협은행 부행장은 9일 '제6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은행 중심의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향후 모든 금융계열사로 확대하겠다”며 NH농협은행의 오픈 API 전략을 소개했다. 더 나아가 NH농협은행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 기업을 확대한다. 개별 플랫폼에 적합한 상품 API도 추가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2015년 말 국내 금융권 가운데 최초로 오픈 API를 기반으로 한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선보였다. NH농협은행이 오픈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API는 총 95개에 이른다. 금융 API 61종과 서비스관리 API 34종이다.

입·출금과 이체, 자금출처관리까지 은행 계정계 시스템과 정보계 시스템에서 생산하는 수많은 금융정보를 핀테크 업체 등 금융 진출을 원하는 제3의 사업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결제·송금 분야에서는 SK플래닛의 '시럽월렛', 크라우드펀딩과 개인간(P2P) 금융 분야는 미드레이트, 공공분야는 경기도 등이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를 수행한다.

소 부행장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이용한 거래 건수는 10월 기준으로 130만건, 거래 금액은 4000억원을 넘는다”면서 “올해 지나고 내년이면 오픈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5억~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를 활용하는 핀테크 기업뿐 아니라 정보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까지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픈API의 근본 철학은 외부 제3의 금융기관에게 자신이 가진 정보를 공개해 서로 수익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다른 대형은행도 서로 오픈 API 서비스를 실시해 모두가 빨리 이런 점을 공유하고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1월 유럽에서 PSD2라는 지급결제제도가 시행되면 국내도 금융기관의 오픈API 제공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PSD2는 금융권이 제3자 지급결제서비스 제공자의 금융정보 공유를 의무화하는 결제서비스 지침 개정안을 의미한다.

소 부행장은 “국제 지급결제 시장은 표준 API 기술을 근간으로 금융정보 개방과 결제시스템을 단일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개인정보를 좋은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 적극 검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