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안필용 LG CNS 부장 "블록체인 혁명 2~3년 앞으로 다가와"

내후년이면 블록체인이 상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트너, IBM 등이 예상한 2022년보다 2~3년 빠른 시점에 한국 금융시장에 변화가 일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안필용 LG CNS 부장은 “블록체인이 혁신을 넘어 혁명에 이르는 순간이 한국에서는 2~3년이면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9일 열린 제6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말했다.

안 부장은 인터넷 표준 프로토콜 TCP/IP가 알파넷에서 스카이프로 진화한 사례를 들며 블록체인도 대대적인 변혁을 이루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알파넷에서 시작한 인터넷이 이메일과 아마존 북스토어를 넘어 스카이프까지 진화했다”며 “블록체인도 비트코인 결제에서 금융거래를 넘어 비트코인 기반 기프트카드와 스마트컨트랙트까지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 CNS에 따르면 실제 블록체인 기반 금융거래는 은행 간 거래, 전자담보증서, 무역금융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서강코인 등 지역경제를 대체하는 지역 화폐도 등장했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을 통해 소액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각도로 변혁이 이뤄지고 있다. LG CNS 역시 올해 중으로 현재 진행 중인 중앙은행과의 개념검증(PoC)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 부장은 “블록체인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위해 가장 크게 고민해야 할 것은 결국 프라이버시 문제”라며 “해당 정보를 공유해야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 블록체인 내부에 있으면 자동으로 정보가 공유되는 문제를 푸는 것이 숙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R3CEV의 금융 특화 블록체인 플랫폼 코다(Corda)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3CEV는 100여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최대 규모 블록체인 컨소시엄이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연합체인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 리눅스 재단이 주도하는 하이퍼렛저 패브릭 등과 함께 블록체인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안 부장은 “내년 중반 코다의 엔터프라이즈 기능이 출시되면 한국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 시장은 가트너 등 세계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가트너는 2022년에 블록체인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이어 “블록체인 도입으로 세상은 5년 이후에나 변화하겠지만 내년 또는 내후년이면 한국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신뢰할 수 없는 상대와 거래할 수 있도록 한 블록체인이 결국 금융시장에 혁명을 넘어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