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내 데이터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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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서비스가 확산된다. 큐레이션 서비스는 뉴스나 음악, 동영상 등 콘텐츠를 사용자에 맞게 추천해준다. 사용자 이용행태를 분석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선별·제공한다. 인터넷 포털과 음악, 책, 영화 앱은 물론이고 온라인 쇼핑몰까지 서비스 범위는 넓어진다.

[데스크라인]내 데이터의 주인은 누구인가

내가 필요로 하고 원하는 일을 알아서 척척 해주는 서비스. 이 환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한데는 기본 전제가 있다. 서비스 제공하는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한다. 기본 정보뿐만 아니라 유전자, 건강, 취향, 사상 등에 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가 모르거니 미처 생각지 못한 나에 관한 것도 파악해야 한다. 그러면 서비스 감동은 배가된다.

빅데이터, 유전학, IoT, 인공지능 그리고 4차산업혁명. 현 시대를 정의하는 핵심어다. 밑바탕에는 '데이터'라는 거대한 흐름이 깔려 있다.

자연 생성된 데이터를 수집·배양하는 곳을 '플랫폼'이라 부른다. 데이터의 무차별 포획과 거래가 이뤄지는 플랫폼은 이제 흔한 광경이다.

포털 업체는 온라인 서비스라는 이름을 걸고 누리꾼에게 온라인 공간을 나눠준다.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에서 사용자는 일상을 찍어 올리고 퍼 나른다. 엄청난 데이터가 오간다. 이용자는 이 같은 일을 두고 누군가와 데이터를 '공유'한다고 말한다.

데이터가 쌓이는 플랫폼 주인은 이용자가 아니다. 데이터 세계에서 플랫폼 소유자는 이용자가 쓴 글과 사진은 물론 반응까지도 자신의 재산으로 만든다. 사용자 소유 정보라 하더라도 일차적으로 접근할 힘을 가진 이는 사용자가 아니라 플랫폼 업체다.

사용자에게 요구되는 정보는 생체정보로 확대된다. 아이폰은 지문정보를 등록하고, 갤럭시는 사용자의 홍채정보를 저장한다. 애플 워치 등을 비롯한 착용하는 컴퓨터는 사용자 맥박을 추적한다. 사용자의 칼로리 소비량, 몸무게 변화, 수면 패턴까지도 기록한다.

애플, 구글, 삼성 등 다국적 기업은 헬스케어 플랫폼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인다. 이들 플랫폼 사업자는 웨어러블 기기에서 인식된 생체 데이터와 개인 건강 데이터를 가상 클라우드에 실시간 업로드 한다. 이들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이용자 내면의 감정, 표정, 생체리듬을 실시간 취합하고 상업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빅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민간 데이터 보호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데이터기반 지능정보 사회는 적지 않은 기술적 편의를 가져온다. 동시에 다양한 부작용도 양산할 수밖에 없다. 단순한 기술은 부작용을 파악하기 쉽다. 복잡하고 첨단화 된 기술은 한눈에 문제를 파악하기 어렵다. 기술 발전과 그것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에 치중해왔다. 그 이면에 있는 다양한 부정적 측면과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 무분별한 데이터 생산과 포획, 거래는 대표적 사례다. 나에 관한 데이터가 더 이상 내 것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오히려 나의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이나 통제권을 내주고 큐레이션 서비스를 받는다. 나에 대한 광범위한 데이터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수집되고 또 이것이 유출돼도 개인적 대처방안이 마땅치 않다.

윤대원 SW콘텐츠부 데스크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