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기본 단위가 최대 100㎒(저대역)와 400㎒(고대역)로 각각 확정됐다. 주파수 경매와 기술 표준화를 좌우할 핵심 표준이 결정돼 5G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제 민간표준화기구 3GPP가 5G 주파수 '채널 최대 대역폭' 표준을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3GPP는 5G 전용 주파수로 6㎓ 이하 주파수에서는 100㎒ 폭, 6㎓ 초과 대역에서는 400㎒ 폭을 각각 최대 대역폭으로 결정했다.
최대 대역폭을 초과하는 주파수를 활용하려면 주파수집성기술(CA)을 적용, 서로 다른 2개 이상 주파수를 연결해 활용할 수 있다. 이론상 400㎒ 폭 주파수를 2개 이상 연결, 최대 20Gbps 속도가 가능하다. 5G 주파수는 업로드와 다운로드에 이격을 두지 않는 연결 대역으로 구성하며, 시간차에 따라 데이터를 전송하는 시분할(TDD) 방식으로 운용한다.
3GPP는 이 같은 내용의 5G 주파수 채널 최대 대역폭 기술 표준을 다음 달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78차 무선 분과회의(3GPP RAN#78)에서 최종 확정·발표한다.
5G 주파수 대역폭 글로벌 표준 확정은 과기정통부가 내년에 시행할 예정인 5G 주파수 경매를 위한 기술 기반이 마련됐다는 의미다.
과기정통부는 5G 주파수 후보군 가운데 3.5㎓(3.4~3.7㎓, 총 300㎒ 폭) 대역과 28㎓(26.5~29.5㎓, 총 3㎓ 폭) 대역을 내년 주파수 경매에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대역별 주파수 블록 최대 단위가 확정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경매 매물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28㎓ 대역 주파수 경매에서는 400㎒ 폭이 기본 단위가 될 전망이다. 기술상 400㎒라는 최대 대역 폭 범위에서 100㎒, 200㎒, 400㎒ 등 다양한 블록 구성이 가능하지만 최대 속도를 내기 위한 주파수 활용 효율을 고려할 때 정부는 400㎒ 기준으로 매물을 구성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 경우 28㎓ 대역 전체 3㎓ 폭 가운데 400㎒ 대역 블록 7개(2800㎒ 폭), 200㎒ 블록 1개 형태로 구성해 사업자 간 경쟁 유도가 가능하다.
3.5㎓ 대역에서는 300㎒ 폭을 최대 단위인 100㎒ 폭 단위로 구성, 경매에 부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최대 채널 대역폭 100㎒의 절반인 50㎒ 폭 단위로 블록을 구성하는 방식의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이통 서비스 사업자는 최대한 큰 폭의 5G 주파수를 연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5G 주파수 경매 방식 확정을 앞두고 각 블록을 어떻게 조합해서 최대 단위로 활용할 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3GPP에서 결정한 최대 대역폭을 기술상 중요한 경매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5G 주파수 할당 방안 연구반에서 이통사 수요와 시장 동향, 효율 활용 등 측면을 모두 고려해 경매 단위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5G 상용화를 위한 핵심 표준이 마련되면서 관련 장비·단말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5G 장비와 단말기는 100㎒ 폭과 400㎒ 폭을 최소 단위로 통신 설계가 가능해진다. 대역폭이 확정되면서 밀리미터파 안테나 기술 표준 등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편 3GPP는 내년 6월 5G 1차 표준에 해당하는 릴리즈15 표준을 완성할 계획으로, 이 시기가 되면 기술상 5G 상용화가 가능해진다.
〈표〉3GPP 채널 최대 대역폭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