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친절한 '애플코리아'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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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X(텐)의 핵심 기능으로 선보인 페이스ID 잠금 장치가 베트남 보안 전문업체 비카브에 의해 뚫렸다. 그것도 150달러(약 16만원)짜리 얼굴 복제 마스크에 당했다. 비카브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잠금 해제 전 과정을 공개하면서 “사흘이 채 안 걸렸다. (페이스ID 잠금을 해제하는 것은) 예상보다 너무 간단했다”고 전했다. 아이폰X를 공개하면서 페이스ID 잠금 장치가 다른 사용자에 의해 해제될 확률은 100만분의 1“이라고 강조해 온 애플로서는 베트남 보안업체의 발표에 난감할 뿐일 것이다.

아이폰X 1차 출시 국가에서 제품을 둘러싼 기능과 품질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화면이 멈추고, 화면 가장자리에 녹색 줄이 나타나고, 볼륨을 최대로 높이면 잡음이 발생한다는 등의 제보다. 일부 제품에 국한된 것이겠지만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고가로 내놓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배터리 논란으로 뜨겁던 아이폰8은 별다른 대책 없이 시장에 내놓았고, 그냥 그렇게 넘어갔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주도 기업이다. 이슈를 이끌어 가는 기업이나 제품은 항상 주목을 받게 되고, 소문과 검증이 무성한 법이다. 타 분야의 1등 기업도 모두 겪고 있고, 앞으로도 겪게 될 숙명 같은 것이다. 아이폰X 논란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애플이 고객을 대하는 태도다. 한국에서 애플은 골수팬만큼이나 안티도 많다. 특히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유통업계는 문제 발생 시 애플코리아의 수수방관에 애를 태운다. 사태 해결 방법이 유통 채널에 불리하게 돼 있고, 문제 해결을 요청해도 피드백이 없거나 뒤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한국에서 유독 비싼 가격을 책정하는 등 다양한 논란에도 아이폰X은 대기 수요와 충성 고객에 힘입어 양호한 판매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 시장은 무시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한국 충성 고객도 좀 더 친절한 애플코리아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