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28년만에 최저…경제위기 가중

베네수엘라 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 생산량이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영기업 부패와 겹쳐 경제 위기를 부채질할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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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과 원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지난 달 베네수엘라 일일 원유 생산량은 195만5000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의 208만5000배럴보다 약 113만배럴 줄어든 양이다.

이는 1989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연 평균 일일 원유 생산량은 237만3000배럴, 2015년은 265만4000배럴이었다. 일일 원유 생산량이 200만배럴 이하를 기록한 것은 28년 만이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했다. 전체 수출 95% 이상을 석유가 담당한다. 하지만 최근 수 년간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수출로 부족한 생필품을 수입하고, 사회복지 정책을 수행한다. 600억달러에 달하는 연체 채무 상환의 주요 재원이다.

국영석유기업 PDVSA는 니콜라수 마두로 정권의 자금 창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간부와 직원이 최근 부패와 수치 조작 혐의로 체포됐다. 부패와 원유 생산량 감소가 겹쳐 경제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