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 1위 '프로페시아', 남성 환자들 "우울증·성욕감퇴" 우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 부작용을 우려하는 글이 늘고 있다. 프로페시아 부작용인 우울증, 자살생각, 성욕 감퇴를 걱정한다. 한 남성은 “탈모 치료제를 장기 복용한다”면서 “탈모를 치료하려다 우울증이 올까 두렵다”고 밝혔다.

탈모 치료제 판매 1위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 사용상 주의사항에 자살 생각 등 경고가 포함된 이후, 환자들 우려가 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탈모 치료제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프로페시아 등 피나스테리드 성분 제제 허가사항에 투여 후 우울증, 자살 생각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를 신설했다.

오리지널 의약품 제약사 한국MSD가 프로페시아 우울증 등 부작용 관련 정보를 추가했다. 변경 대상은 한국MSD 프로페시아를 포함한 98개 업체 142개 품목이다. 동일 성분 프로스카정과 프로페시아정 등 피나스테리드 성분 약물도 포함된다.

프로스카는 프로페시아보다 먼저 개발된 약이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주성분 피나스테리드가 모발 성장에 효과적이라는 게 밝혀지며 성분 함량을 5분의 1로 줄여 프로페시아를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위해 프로스카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약값이 싸다는 이유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프로페시아 대신 프로스카를 절반으로 쪼개 복용하는 환자도 있다.

ⓒ케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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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프로페시아 등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치료제가 우울증, 자살 생각 등 정신신경학적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논란은 꾸준히 있었다. 실제 미국 등 외국 시판후조사과정(PMS)에서 우울증, 성욕 감퇴 등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수집됐다.

프로페시아는 2000년 국내에 출시됐다. 출시 후 20년간 프로페시아 복용한 환자 우울증 사례가 미국 등 해외에서 508건, 국내에선 5건이 보고됐다. 프로스카 복용 환자들 중 해외 우울증 보고사례가 36건, 국내 사례가 1건으로 나타났다.

프로페시아는 2008년 특허가 만료됐다. 복제약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여전히 탈모 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는 프로페시아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350억원이다. 전체 탈모 치료제 시장 526억원 중 60%를 차지한다.

탈모치료제는 장기 복용해야 한다. 부작용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한 의사는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다”면서 “1~2% 부작용을 우려해 약을 먹지 않는 것은 탈모를 방치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