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IMF 외환위기가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비정규직 문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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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이상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를 최근 50년 동안 우리 경제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기억했다. 국민 대다수는 당시 외환위기가 현재 우리나라에 미친 가장 큰 영향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꼽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IMF 외환위기 20년을 맞아 외환위기가 국민 인식과 삶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국민 57.4%는 지난 50년간 한국경제의 가장 어려운 시기로 'IMF 외환위기'를 지목했다. 이어 '2010년대 저성장'(26.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5.2%), '1970년대 석유파동'(5.1%)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36.6%는 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이 외환보유고 관리, 부실은행 감독 실패 등 당시 정부 정책에 있다고 인식했다. 32.8%는 정경유착 경제구조, 부정부패 등 시스템을 원인으로 꼽았다.

국민들은 당시 외환위기가 '일자리 문제 및 소득격차' 등 현재 우리나라 경제·사회 문제를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비정규직 문제'(88.8%)라고 답했다.

국민 59.7%는 IMF 외환위기가 본인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특히 당시 자영업자(67.2%), 대학생(68.9%)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평가했다.

외환위기 조기 극복 원동력은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 단합'(54.4%), '구조조정 및 개혁 노력'(15.2%)으로 평가했다.

외환위기 발생 20년을 맞은 지금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로 경제 부문에서는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성 강화'(31.1%)를, 사회 부문에서는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신뢰 구축'(32.7%)과 '저출산 및 고령화 대책 마련'(32.5%)을 꼽았다.

임원혁 KDI 글로벌경제연구실장은 “국민이 외환위기 극복 원동력으로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 단합'을 '구조조정 및 개혁 노력'보다 더 높게 평가한 것에 주목한다”며 “포용적 성장으로 사회 응집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