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신기술]<4> 생명연, '난치성 암치료용 항암 NK세포 치료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장규태)이 개발한 '난치성 암치료용 항암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 기술은 사람의 몸 안에 존재하는 NK세포를 대량으로 생산, 암 치료제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암에 적용,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이다.

NK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를 투여했을 경우와 대조군의 암세포 상황을 비교한 모습
NK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를 투여했을 경우와 대조군의 암세포 상황을 비교한 모습

NK세포는 사람의 몸에 존재하는 면역세포다. 또 다른 면역세포인 'T세포'와 함께 체내 이상 상황에 대응한다. 암 세포와 일반 세포를 구분, 암 세포만 공격하는 특성을 보인다.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분야로 여겨지지만 체내에 그리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 보통 체내 면역 세포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과다 면역 반응을 막기 위해 체내 증식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NK 세포 대량 생산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했다.

생명연은 줄기세포로 다량의 NK 세포 생산에 성공했다. 다수의 줄기세포를 NK세포로 분화·증식하는 방법을 썼다.

NK세포를 이용한 암 치료제는 기존 치료제보다 월등히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표면에 수용체를 두르고 있어 조직이나 장기 안에서 더 오랜 시간 동안 사라지지 않고 잔류한다. 2주 이상 체내에 머무를 수도 있다. 기존 항암제의 경우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24시간 이내다.

또 체내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특성을 보여 안전성이 높다.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로 분화된 NK세포를 이용해도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다양한 암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술 성숙도는 7단계다. 세포 증식 기술 확보 및 전 임상 시험이 모두 끝난 상황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승인을 받아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책임자인 최인표 면역치료제융합연구단장은 “NK 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를 썼을 때 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4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을 시험으로 확인했다”면서 “기존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