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수리온 납품 중단으로 3Q 913억원 적자전환…“4Q 턴어라운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리온 납품 중단, 이라크 사업 매출채권 평가 손실 반영 등으로 지난 3분기 영업손실 91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KAI 측은 3분기에 모든 리스크가 반영돼 4분기부터 수리온 전력화 등 호재로 실적반등을 노린다.

알래스카에서 저온시험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 헬기 '수리온'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알래스카에서 저온시험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 헬기 '수리온'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KAI(대표 김조원)는 14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매출액이 4772억원, 영업손실 9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40.8% 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914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3분기 매출 구성은 내수 35%, 수출 65%를 각각 차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방위산업에서 40% 매출이 발생했고, 민수는 60%로 나타났다.

3분기 매출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다목적헬기 '수리온' 납품 중단과 T-50이라크 매출채권 평가가 반영된 것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 KAI가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547억원 상당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납품이 중단됐다. 또 수리온 체계결빙 문제가 있다는 것이 지적되면서 전력화가 늦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 적자 전환은 이라크 사업의 매출채권을 재평가해서 495억원의 손실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방산비리와 연관된 일부 재료비 환수, 수리온 납품 지연에 따른 체제비 등이 반영됐다.

KAI 관계자는 “KAI가 가진 리스크를 이번 3분기에 다 털어냈고, 바닥을 찍었으니 이제 턴어라운드 기대만 남았다”며 “4분기 이후 수리온 납품이 재개되고 매출이 다시 잡히면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