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가 부도 맞나...선택적 디폴트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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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채무 불이행 위기에 놓인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Selective Default)'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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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S&P는 베네수엘라가 각각 2019년, 2024년 만기인 채권의 이자 2억 달러를 지급하지 못한 데 따라 장기 외화표시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CC'에서 두 단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신용등급을 디폴트 수준으로 내린 것은 S&P가 처음이다.

선택적 디폴트는 채무 일부에서 부도가 발생했으나 다른 채권에서는 지속적 상환 가능성이 있음을 뜻하며, 상황에 따라 지급불능을 뜻하는 D(default)로 강등될 수 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베네수엘라가 채무조정 회의를 소집하자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CC'에서 투기등급 수준인 'C'로 하향 조정하고 채권 상환이 지연되고 있어 디폴트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경고했다.

피치와 무디스도 베네수엘라의 대표 국영석유기업 PDVSA가 만기 도래한 채권 이자를 뒤늦게 지급하자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정치적 긴장에 따른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총부채가 1500억달러(약 167조3000억원)로 급증했다. 반면 보유 외환은 10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디폴트를 모면하기 위해 지난 13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100여 명의 채권자와 대리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채무조정 회의를 열고 채무조정에 돌입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 600억 달러(67조3000억원)에 달하는 투기등급 채권의 채무조정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해외 채권 재융자 작업이 성공적으로 시작됐다”면서 미국의 제국주의적 금융제재와 함께 국제신용평가기관의 평가를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