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창업기업 뉴라텍, 장거리 저전력 와이파이 칩 개발... '통신 거리 1.5km 달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창업 기업인 뉴라텍(대표 이석규)이 1.5㎞ 이상 장거리 통신이 가능한 국제 표준 기반의 저전력 와이파이(Wi-Fi) 칩을 개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뉴라텍은 국제표준(IEEE 802.11ah)에 맞춘 장거리·저전력 와이파이 칩 시제품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 와이파이 얼라이언스(WFA·와이파이 제품 간 상호 운용성 공식 인증 국제기구)의 상호 운용성 테스트를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뉴라텍이 개발한 국제표준 기반 장거리, 저전력 와이파이 칩셋 시제품의 모습
뉴라텍이 개발한 국제표준 기반 장거리, 저전력 와이파이 칩셋 시제품의 모습

뉴라텍은 최종 제품의 성능 검증 및 개선 작업을 거쳐 내년 6월 상용 칩셋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용 칩셋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뉴라텍이 만든 새로운 와이파이 칩셋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에 최적화된 기술이다. 고속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유지하면서 통신 거리를 대폭 확대했다. 15M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면서 전송 가능 거리는 1.5㎞나 된다. 기존의 와이파이 기술은 무선 전송 용량을 늘리는 데 주안점을 둬 통신 거리 30~50m 수준으로 짧다.

1㎓ 미만의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1㎓ 미만 대역은 보통 쓰이는 2.4~5㎓ 대역에 비해 멀리까지 신호를 전송할 수 있다. 장애물이 많은 건물 안 곳곳까지 신호가 미친다.

뉴라텍은 시제품의 전력 효율도 극대화했다. 최적화된 저전력 설계로 기존의 국제 표준 요구치보다 낮은 효율을 구현했다. 칩셋이 사용되지 않을 때 전력 사용이 제한되는 '슬립 모드'를 비롯해 다용한 전력 효율화 부가 기술도 함께 적용했다.

뉴라텍은 이번 시제품이 넓은 면적에 높은 전송 속도 신호를 제공하고, 소모 전력까지 적어 IoT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국제 표준에 부합해 다양한 기기 간 연결이 가능하다. 스마트시티, 커넥티드카, 헬스케어, 드론, 옥외 공간 광역 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이석규 대표는 “기존 와이파이의 장점은 살리면서 장거리, 저전력 기능을 담은 신제품을 개발했다”면서 “우리나라 제품이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는 IoT 시장에서 핵심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