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 세계 각국의 화두는 기업가정신이다

김광열 /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이사
김광열 /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이사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웠던 중국은 최근에 공산당중앙위원회와 국무원에서 기업가의 건강한 성장환경을 조성하고 기업가정신을 널리 인식시켜 기업가의 역할을 강조하고자 ‘기업가정신’을 공식문건을 내놓았다. 중국에서 말하는 기업가정신의 키워드는 ‘애국과 업무를 공경하는 경업 그리고 품질을 제고시키는 혁신발전 정신을 홍양한다’는 것이다.

즉 중국은 기업가정신을 통해 사업을 시작하는 기업인을 존중하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여 기업가가 도전, 발전, 혁신을 이뤄내는데 있어 그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침에는 민간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해 갈수록 둔화하는 경제성장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배경이 있다. 중국에서 민간부문 투자는 전체 투자의 60%의 비중으로 일자리 80%를 제공한다. 그런데 2012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민간투자율이 2016년에 3.2%로 급감했으며 이에 경제성장율은 2017년 2분기에 0.5% 가까이 추락했던 것이다. 이러한 원인을 중국은 기업가정신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시 경제성장율을 제고 시키고, 일자리를 창출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1949년 이후 건국이래 중국에서 기업인의 지위보호와 기업가정신을 장려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최대 과제로 꼽고 있는 것은 ‘일자리 창출’이다.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창출 현황판을 운영하는 것만 봐도 정부의 의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지난 8월 2일에 발표된 ‘2017년 세법개정안’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분배를 개선하겠습니다’라는 표어에 맞게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용증대세제’를 신설하여 투자가 없더라도 고용증가인원 1인당 3 백만 원에서 1천만 원까지 공제하도록 하였으며 ‘고용∙투자지원제도’와도 중복공제를 허용함으로써 고용증대 기업에 더 많은 세제지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외에도 상시근로자 고용증가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보험료 세액공제’ 2년 확대, ‘경력단절여성 재고용 세액공제’의 지원 확대 및 ‘지역일자리 창출에 대한 세제지원 강화’도 있다. 또한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완화시키고 저소득 근로자의 임금 증가를 유도하는 정책을 비롯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기업 세제지원 확대’, ‘창업•벤처기업 육성 등 일자리 기반 확충지원’, ‘신성장 서비스업 창업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에게 많은 세제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개정되었다.

그러나 이런 좋은 정책도 호응이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우리의 많은 청년들이 대기업이나 공무원에 취직하는 것을 인생 최고의 목표로 삼을 만큼 우리나라에는 ‘헬조선, 금수저’라는 부정적 사회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다시 말해 한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고 패자부활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분위기에서 청년들은 도전보다 안전을, 시련 극복의 경험보다는 타협의 경험을 먼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1승 9패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을 알고 있다. 바로 우리에게는 ‘유니클로’라는 회사로 더 유명한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니이 회장은 지금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야채 판매를 비롯한 수 많은 실패를 딛고 2009년 포브스가 선정한 일본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야나이 회장은 대학교 졸업 후 ‘자스코’라는 종합 수퍼마켓 체인에 입사하지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내고 고향인 야마구치현 우베시로 내려가 아버지가 운영하던 의류유통업인 오고리 상사에 들어간다. 그러나 고 이병철 회장의 저서 ‘우리가 잘 사는 길’을 읽고 세계적 기업인의 꿈을 꾸고 있는 야나이 회장은 아버지 회사에 다니는 것으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아버지 회사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낸다.

물론 야나기 회장은 먼저 의료업의 직원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상품조달, 진열, 판매, 재고관리, 고객응대 능력을 10년에 걸쳐 배우고 역량을 키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히로시마에 유니클로 1호점을 열게 된다. 30년이 흐른 지금 유니클로는 연 매출액 18조 원, 시가총액 37조 원을 넘어 ZARA와 H&M에 이어 글로벌 TOP 3으로 성장하였다. 그럼에도 야니이 회장은 일흔을 앞둔 지금도 성공이라는 이름의 실패를 경계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라이벌은 구글과 아마존이다’라고 말할 만큼 지금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처럼 도전과 혁신으로 대변되는 기업가정신은 모든 분야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치 있게 만들어 내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창조적 활동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 각국은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미래 경제를 대비하기 위해 ‘모노즈쿠리’, ‘후즈파’, ‘주가드’, ‘시수‘, ‘마스터 정신’ 등의 이름으로 기업가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에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기업가정신을 높이기 위해 담당 선임관을 임명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지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정책적 지원과 함께 기업가정신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